나의 그림 나동수

나의 그림 나동수
나의 그림 나동수


나의 그림 나동수

가을인데 햇볕이

아직 따갑다.

등줄기로 땀이

줄줄 흐른다.

어쩌면 우린

그 땀을 먹물삼아

손과발 온몸으로

삶을 그리는지도

봄날 한 때

어리석게도

모작(模作)을 부러워하거나

식은땀을 묻히기도 했지만

대부분 나의 손과 발

온몸을 사용하여

이마의 굵직한 땀방울로

멋지게 그려왔다.

이제 내 그림의 여백이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오늘도 흐르는 등줄기를 원천으로

손발에 땀을 적시고 있다.

♨ 소식받기 ▷ Artist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