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른 대륙에서 온 새
하루 종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밤이 되어 입을 뗍니다.
나는 어디에서 왔을까?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의 영혼은 다른 곳에서 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내 생의 끝을 맞고 싶습니다.
이 취기는 다른 주막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곳 언저리로 다시 돌아가면 나는 온전히 취할 것입니다.
나는 다른 대륙에서 온 새, 그런데 이 새장에 앉아…
다시 날아오를 그날이 오고 있습니다.
지금 내 귓속에서 나의 목소리를 듣는 이는 누구인가요?
내 입을 통해 말하는 이는 누구인가요?
내 눈을 통해 밖을 보는 이는 누구인가요?
영혼은 무엇인가요?
질문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만일 그 해답을 조금이라도 맛볼 수 있다면, 나는 그 취기로 이 감옥을 부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이곳을 떠날 수는 없습니다.
누가 나를 여기에 데려다 놓았건 그가 나를 다시 집에 데려다 주어야 합니다.
이런 말들…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문득 문득 이어지는 생각들…
이 질문들 너머로, 깊은 고요와 침묵에 들어섭니다.
-잘랄 앗딘 알 루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