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서숙지

꿈 서숙지
꿈 서숙지


꿈 서숙지

처음엔

빈가지 하나로

버티고 선 듯 보였지요

자세히 보니

그 가지 마디마다

망울망울 봄빛이 맺혔는걸요

그해 봄밤

벚꽃잎이 눈처럼 휘날려

찻잔위에 살포시 제 몸을 담그 듯

봄날은

그렇게 가벼운 바람으로

익숙한 길따라 날아오겠지요

날마다 조금씩

꿈을 색칠하는 나무가 있습니다

마음이 붉어져 금세 봄꿈을 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