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나동수

길 나동수
길 나동수


길 나동수

수없이 많은 길들이

하나씩 닫혀가고 있다.

꽃 피던 계절에는

세상 사방팔방이

모두 길이었다.

녹음이 우거진 계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참으로 많았다.

노랗게 익어가던 계절에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제법 있었다.

낙엽 다 져 가는 지금

몇 가닥 남아 있는 길마저

닫혀가고 있다.

지도처럼 선명해져가는

몇 가닥 남은 길

이제는 흔들림 없이

바르게 걸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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