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밤 나동수

군밤 나동수
군밤 나동수


군밤 나동수

차가워진 날씨에

주머니에 손을 넣고 가다

구수한 냄새에 고개를 드니

군밤장수가 보인다.

귀달이 모자를 쓰고

맥반석이 놓인 화덕 위

칼집 낸 밤을 뒤집으니

아롱아롱 노란 속이 열리고

오랫만에 맡아보는

구수한 풍경에

한 봉지 사서 입에 넣자

아른아른 추억들이 떠오른다.

얼굴도 모르는 군밤장수가

까만 잿더미 속에

작은 숟가락으로

다시 파보고 픈

노란 추억을 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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