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이 오면 서숙지

구월이 오면 서숙지
구월이 오면 서숙지


구월이 오면 서숙지

구월이 오면

나는 당신을 만나러

떠날것입니다

보리암 절마당에

한가로이 앉아

상사바위에서 상주에 이르는 길까지

온통 가을빛이 넘쳐날 그곳으로

호수보다 맑은 하늘을 향해

이토록 그리웠던 사유를

일일이 고백 하고

무릎이 꺾이면

그대로 주저앉아

반나절쯤은

참회의 눈물을 쏟아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