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언덕 정종명
지친 몸과 마음을 기대게
쉼의 어깨를 내어주는 고향 언덕
힘찬 희망의 새벽 여명을 맞고
지친 하루해가 쉬어 저무는 곳
삶의 터전이 어느 곳이든
마음의 안식처이자 엄마 품 같은
걸어가는 길이 험하고 힘들 때
피붙이 그리움에 목멜 때 기댈
그곳 까마귀도 반갑다는 옛말
수구초심 잊지 못해 가슴에 품고
대대로 뼈를 묻고 살을 섞이는 산기슭
그 언덕 아래 내 태를 묻은 고향집
그리운 인연의 줄잡고 모여 앉아
한 잔의 막걸기 잔 부딪치며
웃음꽃 피우는 님 향기 머무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