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발자욱 김대용

고운 발자욱 김대용
고운 발자욱 김대용


고운 발자욱 김대용

드높아진 새파란 하늘 보며

알록달록 치맛자락

나풀거리며

곱게 단장하고 홀연히 오신 임이시여

들녘은 노란 물결 일렁이어

참새떼 몰려와

허수아비 잠 못 이루고

어린낭자 볼에는 붉으스레 물이 들어

푸르렀던 가지마다

임의 손길 어루만져 주어

수정처럼 해맑은

고운 단풍잎의 한적한 시골 길을 걷는

임이시여

가시려는 길목에

못다 한 사랑 남겨 두고

내일을 기약하며 사뿐히 가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