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 김해정

고엽 김해정
고엽 김해정


고엽 김해정

책갈피에 간직하려는

너의 마음을 잘 알아

안간힘을 쓰며

세상 가운데 매달려있는

내 마음을 헤아려줬으면 해

갈피를 잡을 수 없이

살랑대는 바람이 하는 말

지금은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

별빛에 흔적이야 남기겠지만

이슬이 주는 마지막 입맞춤이라

찰나의 고요 속으로 사라져간다

우아하지 않게

맴돌다 맴돌다 덩달아

한줄기 생의 허공으로 휘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