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드름 안귀숙

고드름 안귀숙
고드름 안귀숙


고드름 안귀숙

날이면 날마다

어떻게 높은 곳만

쳐다보면서 살 수 있나요?

어떻게 이루지도 못할

분에 넘치는 생각으로만

세상을 살아가려 하나요?

그런 게 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저는

거꾸로 선 물구나무로

세상을 바라보기로 했어요

낮은 자세로

엎드린 자세로

나를 낮추어서

거꾸로 키를 키우면서

아래를 바라보는 세상도

참 맛스럽네요

올려다보면서 살아왔던

세상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비롭게도 숨어있는 것들이

너무 많이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