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람 이기택

겨울바람 이기택
겨울바람 이기택


겨울바람 이기택

고즈넉한 빈 들판

앙상한 나목 위초리 사이로

시린 휘파람 소리가 들린다

어느 시절의 따사로움

계절 끝에서 노을로 저물고

어둑한 시간 속으로 스민다

언덕 위 꽃향기

설렘으로 저 멀리서 잠들고

깨어나길 거부한다

가슴속 뜨거운 심장

힘차게 풀무질 계속되는 한

우리의 삶도 빛나지 않을까

옷깃 헤집는 차거운 바람

한 점씩 떼어버리고

따듯한 온기 함께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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