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추앙하라 박명숙
그대여 겨울나무의
외로움을 추앙하라
혹독한 영하의 날씨에도
모진 눈보라를 견디는 것처럼
위대한 삶을 추앙하라
그대여 겨울 하늘의
차고 시린 달빛을 추앙하라
텅 빈 하늘이 썰렁하여도
순백의 아름다운 눈송이를
날리는 것처럼
천국의 문을 추앙하라
그대여
겨울을 추앙하라
새봄이 올 때까지
끈기 있게, 뜨거운 열정으로
겨울이 예비한 봄을 위하여
겨울, 추앙하는 자들아
그대의 봄날을 선물하리라
아름답고 향기로운 삶을
노래하리라
그 고통의 순간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