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애상 김수용
버스 안에서
희미한 창밖을 본다
밤을 지새운
가로등 불빛 사이를
스치는 차가운 겨울바람은
마지막 남은 잎새마저
마침내
삼켜버리고 말았다
앙상한 나무에는
쓸쓸함과
외로움만이 남았을 뿐
쌓여가는 눈 속에는
얼룩진 허상만이
웅크리고 앉아있다
잔혹한 겨울은
그렇게 고독으로 무장한 채
점점 깊어만 간다
버스 안에서
희미한 창밖을 본다
밤을 지새운
가로등 불빛 사이를
스치는 차가운 겨울바람은
마지막 남은 잎새마저
마침내
삼켜버리고 말았다
앙상한 나무에는
쓸쓸함과
외로움만이 남았을 뿐
쌓여가는 눈 속에는
얼룩진 허상만이
웅크리고 앉아있다
잔혹한 겨울은
그렇게 고독으로 무장한 채
점점 깊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