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 박명숙
겨울 바다로 가자
내 삶의 평행선을 넘어
희망이 떠오르는 곳
바다는 끝없이
파도의 속울음을 토해내
철썩이는 노랫소리에
나의 한숨을 달래고
파도가 춤추는 바닷가
묵묵히 받아내는
단단한 바위가 되어 본다
세상은 넓고
나에게 닥칠 큰 파도가
폭풍으로 밀릴 때도
조용하고 잔잔할 때도
세월의 묵은 찌꺼기를 토하며
파도가 집어삼킨 내 상처
왔다가 멀어지기를 반복하고
걸러내는 상심에 위로가 된
겨울 바다가 매섭다
비릿하고 짭조름한 삶의
냄새를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