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풀의 고백 정복자
구비 구비 휘어지고 찢겨진 산
평생을 힘겹게 사신 내부모님 등
허리 산 같네
이고 지고 들고 안고 평생이 극심 했
음을 생각하면 가슴과 눈물샘 하나
되어 저녘 노울에 물안개가 진다
이별을 준비하는 가을의 속내가
처연해 보인다
부모님 살아 생전 내게 보여 주신
모습과 많이 닮아 있네
산산이 줄줄이 낙화유수 되면
어쩌나 서릿발에 서린 발이
처처에 지레로 깔리기 전에
부모님을 찾아 뵈야지
휘어진 등허리가 저리 보이니
그 모습 보면 자식된 도리 눈물날
것 같네
강아지풀 살랑 살랑 너울 춤춰도
위로가 되지 않네
시절의 뒤로 찾아가 고분고분 대답
이라도 해드리고 싶네
그것도 마음을 만져드리는 것 인데
예전에는 왜 그렇게 몰랐었는지
회유 하며 깊은 밤을 뒤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