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하루 나영민
먼저 서두른 건
돋보이려 애쓰는 것
한 송이 코스모스에 유독
마음이 쏠리는 출근길
벼 논에는
제법 이삭이 누렇게
익어가는 가을 언저리는
한 치 흐트러짐이 없다
조롱조롱
붉은 보석 되어
푸른 잎 사이 빼꼼 인사하고
새하얀 개망초꽃들이 반겨주니
계절은 또 다른
계절에 손을 잡고
새로운 변화를 수용하며
때론 작은 수확으로 기쁨을 준다
사랑으로 보듬어
정성으로 가꾸면
땀 흘린 수고로움에
그냥 지나치는 법은 없는지라
자연에 감사하고
건강함에 감사하고
하루의 안위에 감사하고
두루 함께하여 감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