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눈물 박기준

가을의 눈물 박기준
가을의 눈물 박기준


가을의 눈물 박기준

한쪽을 채웠던 마음의 자리

힘들고 괴롭고

안타깝다고 할지라도

결별 뒤에 머무는 뜨거운 눈시울로

구절초꽃 군락지 미소를 짓는

오솔길 걸어가리라

영혼이 고이 잠든 나들목 지나니

갈 곳 잃어버린

스산한 바람 되어 내 곁에 맴돌 뿐

짓이겨진 생이지만 미워할 수 없던 사랑

못다 한 그리움은

애타는 여린 가슴에 찬 이슬로 남는다

순수한 눈망울에 저무는 노을이 숨어들고

사무친 정 무심한 발길은

어둠 내리는 들녘 주홍빛 눈물만 어린다

이젠 비어 버린 마음의 자리

아프고 서럽고

허전하다고 할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