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내와 머스마 맹태영
싱싱한 꽃대처럼 파릇하고 꼿꼿했던
가시내 목은
스물하나
그 목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슴의 눈과 야생마 갈퀴를 훔쳐 쓴
가시내
스치는 바람마저도 상처를 만드는
가시의 몸은
스물셋
푸석푸석한 말투와 어울리지 않는
고양이의 눈과 막 자란 풀을 훔쳐 쓴
머스마
둘은 결코 사랑할 수 없는 나이였다
마흔넷
가시가 목에 걸려 생겨난
주름 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