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길 이경성
세월길 이경성 세월길 이경성 살다 보면 사소한 발길에도 꼭 밟히고 차이는 게 있다 하늘 울리며 태어나 뒹굴다가 처음으로 혼자 걷는 그날부터 걸음걸음 서먹한 길에 가끔은 제 발을 밟고 고꾸라져 부끄러움에 허덕이다가 벌떡 일어나 절뚝거리며 걸어온 길 조금씩 만들어 온 그 길 조금씩 물들어 온 그 길 그 길은 세월길이었네.
세월길 이경성 세월길 이경성 살다 보면 사소한 발길에도 꼭 밟히고 차이는 게 있다 하늘 울리며 태어나 뒹굴다가 처음으로 혼자 걷는 그날부터 걸음걸음 서먹한 길에 가끔은 제 발을 밟고 고꾸라져 부끄러움에 허덕이다가 벌떡 일어나 절뚝거리며 걸어온 길 조금씩 만들어 온 그 길 조금씩 물들어 온 그 길 그 길은 세월길이었네.
우리가 사랑했던 날들2 서숙지 우리가 사랑했던 날들2 서숙지 초록으로 반짝이던 날들이 고요히 침묵에 들었다 사계절 내내 나를 키우던 감성의 키높이는 성장을 멈춘 동면을 시작하고 갈수록 언어의 감각조차 진행 분기점에 도달했는지 세상 잠잠하다 고요 속에 뒷길을 헤아리는 시간은 열정을 쏟았던 순간 순간조차 아쉬움이라 돌아보니 우리가 사랑했던 날들이 십이월의 무게와 팽팽하게 대립한다
보이는 것은 윤석진 보이는 것은 윤석진 달님은 계수나무 키우고 자시(子時)에 바람소리 보이는 것은 은하수 그림자 흐르는 소리 초저녁 개여울 휘감는 밤안개는 한참을 겪은 후 지상에서 허공으로 진다 섬이 된 별들은 날개 없이 노래하고 창 열지 않아도 문 여는 소리 보이는지 달은 연실 추상화를 연재한다 잡히는 것은 담 넘은 감나무가 익을 무렵 주인은 바뀌고 각막을 뚫고 … Read more
성애 임명실 성애 임명실 누군가 부르더니 마음밭 채웁니다 휘몰아 써내려간 시어를 어지르니 갈등은 어쩌지 못해 창문밖을 열지요 가로등 외로움에 밤새는 나그네여 살폿한 그리움은 불빛을 잃었더냐 찬바람 불러 모우니 잠시쉬고 가시게
겨울의 문턱에서 김선화 겨울의 문턱에서 김선화 시골마을 산천엔 초겨울이 왔건만 들녘엔 늦가을이 유유히 서성이네 산천엔 고요함과 적막만이 흐르고 들녘엔 가을냉이 푸르름을 뽐내네 가을과 겨울 사이 이별과 만남 시점 철 잃은 광대꽃이 유난히 눈부시네
그대 들꽃 같은 사람아 최정민 그대 들꽃 같은 사람아 최정민 그대 이름 앞에 뚝, 떨어지는 들꽃 하나 널 들여다보는 순간 세포에 고였던 물 항아리 와르르 쏟아져 푸른 별 목메인 눈물 연둣빛 잎새에 물빛 가득 내리네 맑은 하늘의 이야기가 둥둥 떠다닐 때 가을 나무가 쓴 사랑의 편지 바람이 핥는 이유를 붉은 달빛 아래 주워 담은 그리움은 … Read more
텃밭의 이치 나영민 텃밭의 이치 나영민 무를 뽑는다 손끝이 닿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쑥 뽑힌다 그도 그럴 것이 뿌리박은 흙이 더 이상 안돼 밀어내기 때문이다 배추를 묶는다 겹겹 싸인 배춧잎 오므려져 온기를 더해야 하는데 제 잘 낫 맛에 자꾸만 뻐대기만 하니 엄마 등에 업힌 아이처럼 신났다 동치미를 담근다 뽀득뽀득 뽀얀 속살들 매끈하게 목욕시켜 숨을 죽인다 뭐니 … Read more
보고픈 그대 이찬원 보고픈 그대 이찬원 어여쁜 그대의 향기에 온 마음이 사로 잡힌 모습을 어찌해야 좋을 건지 이내 마음을 사로 잡았는지 알 수 없는 그대의 향기로운 매력은 생의 가치인 것을 사랑스런 그대의 그리움을 떠날 수 가 없기에 보고파 눈에 선한 목마름에 아름다운 당신이기에 가슴 저미는 아픈 마음인 걸 사랑하는 그대여
그대 좋은 날에 최정민 그대 좋은 날에 최정민 외계의 별들이 숨겨두었던 불빛을 꺼내어 추억을 묶어가는 한밤에 북극성 같은 당신의 미소는 캄캄한 꿈속 같아서 만날 수 없네 마른 기억 속에 밝아오는 곱디고운 이름 하나 아롱거리는 그리움 하나 식어가는 가슴에 뜨거운 커피를 쏟아붓고 가난한 사랑을 마십니다 아침이 올 때까지
흔적을 더듬다 나영민 흔적을 더듬다 나영민 앙상한 가지 하늘에 펼쳐놓고 모든 걸 감내하는 건 내일의 꿈이 있다는 것이다 세월이 담긴 소설은 고스란히 빈자리를 고수하며 단단히 굳어져 바위가 되어 묵언하고 수천 년 시간에 가라앉은 앙금은 활자로 입으로 감동의 찬사 그 감흥은 옛 명성에 귀 기울여 생각의 거대한 상상의 나래가 꿈틀꿈틀 파도를 밀고 펼친 파노라마 그 터에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