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그리움 될 때 그곳 바다로 간다 최정민

슬픔이 그리움 될 때 그곳 바다로 간다 최정민 슬픔이 그리움 될 때 그곳 바다로 간다 최정민 너였구나 이 먼바다로 날 부른 사람이 헝클어진 바람이 흔드는 출렁이는 물결 위에서 춤을 추는 이도 너였구나 돛단배 하나 보이지 않는 광야 같은 넓은 바다 슬픔과 그리움을 하얀 물거품 속에 비벼봐도 흐느끼는 바람 소리뿐이다 순례자처럼 빈 모가지만 내어놓고 서러움의 걸망을 … Read more

달 밝은 밤에 안광수

달 밝은 밤에 안광수 달 밝은 밤에 안광수 어둠을 삼킨 너와 나 둘이 이 밤을 지키고 달 밝은 밤에 살포시 내려앉은 예쁜 이슬 하나 너와 나의 눈동자 파수꾼으로 어둠을 밀고 가네 스치고 지나가는 낙엽은 사연이 많아 곱게 접어놓고 이 밤을 눈물로 지새우는 밤 가슴이 저려 옵니다

눈꽃 나동수

눈꽃 나동수 눈꽃 나동수 찬 바람 부는 어느 날 그대는 내게 천사처럼 다가와 아무런 계산 없이 내 헐벗고 앙상한 몸을 포근히 감싸 안았었지요. 그대의 순수한 사랑은 황량한 세상을 하얗게 아름답게 덮어버렸고 차가운 밤을 이겨낸 우리의 사랑은 새벽녘 새하얀 꽃으로 피어났지요. 아침 해가 떠올라 포근해진 세상에 한 방울의 눈물로 떨구어질지라도.

인생 찬미 김성완

인생 찬미 김성완 인생 찬미 김성완 잠시잠깐 왔다가는 인생길 후회도 말자. 미련도 말자. 그저 한바탕 놀고 가자. 희로애락도 잠시왔다가는 인생길에 추억이라 하자. 부귀영화도 잠깐 인것을 아둥바둥하며 살지 말자. 힘겹게 오르는 산과같이 고통뒤에 큰 행복인것을.. 두려움도 슬픔도 흐르는 세월에 묻고서 웃으며 훌훌 털어버리고 즐겁게 지내고 떠나가자. 흐흐흐 한세상 웃어도 보자

삶도 계곡물처럼 김선화

삶도 계곡물처럼 김선화 삶도 계곡물처럼 김선화 근심과 걱정은 흐르는 계곡물처럼 순리대로 흘려보내봐 한결 맑고 시원해질 거야 가슴에 맺힌 눈물은 쫘르륵쫘르륵 폭포처럼 몽땅 쏟아버리면 편해질 거야 시커멓게 멍든 마음은 사랑과 용서로 달래줘봐 부서진 물거품처럼 사라질 거야.

황혼의 독백이런가 정복자

황혼의 독백이런가 정복자 황혼의 독백이런가 정복자 노년의 겨울이면 석양에 물이 배 든 것이다 청춘의 설렘은 이제 없다 지루하던 하루해가 미련 가득 짧은 해로 바뀌고 이상과 실체는 뜻이 버겁다 누구나 노년의 인생이면 일출에 쉬엄쉬엄가라 중심에 뜻을 밝혀도 불가항력이다 더 짧아진 겨울 해는 혈기 왕성 젊은 날들을 소환해 놓고 대꾸 없이 하루 마무리한다.

얼음 속에 갇힌 겨울꽃 이진섭

얼음 속에 갇힌 겨울꽃 이진섭 얼음 속에 갇힌 겨울꽃 이진섭 초연히 앉은 어둠의 자리에 꼬박 지샌 밤이슬이 깨어나는 순간 목이 메도록 달려가는 태양은 잠시 잊어버린 사연을 깨워 주었다. 불그스레 여명은 꺼질세라 후회는 아쉬운 바람 되어 불어오고 원망은 하늘 높이 치솟아올라 반짝이는 눈빛 속에 사랑으로 남으리. 모질게 굴었던 새벽바람을 날아갈까 구불구불 등에 업고 애달프게 피어난 그대 … Read more

빗물 조현희

빗물 조현희 빗물 조현희 어찌 할까요 그리움이 모여 사는 작은 꽃방에 잘게 피어오른 부피 없는 물방울들 설핏 누워서 바라본 빨랫줄에 걸린 봉숭아 꽃물에 체한 너의 눈물샘 샘에 덜컥 걸린 허기 널닯은 그리움 건질까 말까 생각이 기차를 타는 동안 물보라가 빠져나간 통로에 가슴으로 지어놓은 너의 샘에 하얀 달이 지나간다

나에게 너 최수경

나에게 너 최수경 나에게 너 최수경 수 많은 별 중 빛나는 별하나 꽃 가득한 꽃밭에 눈에 든 꽃 한송이 많고 많은 사람 중에 한사람 그별 그꽃 그사람 내 안에 네가 그렇다 오늘도 너를 꿈꾼다

쌍무지개 이석도

쌍무지개 이석도 쌍무지개 이석도 친구 모임에 가기 위해 집 나서는 나를 불러 세운 아내 내 바지에서 실밥들을 떼어 내면서 말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 깔끔해야 해요.” 문중 행사 참석하시느라 삽짝 향하는 아버지 앞을 막고선 삐뚤어진 두루마기 고름을 다시 매어 주면서 “늙을수록 매무새가 단정해야 복 들어요.” 하시던 어머니의 생전 모습이다. 부전자전(父傳子傳) 고전부전(姑傳婦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