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이우만

코스모스 이우만 코스모스 이우만 가냘픈 몸매 수줍은 소녀 짧은 원피스 두르고 얌전하고 순박한 모습으로… 사뭇 다르게 느껴지는 향긋한… 가을 향기 속으로 넘실거린다네. 청초한 미모 환한 미소 띤 얼굴 흔들리는 화려한 자태… 오가는 길손들 살짝살짝 눈 맞춤으로 콧노래 흥얼흥얼 거리며, 가던 길 발걸음도 잃어버렸다네. 맑고 고운 가을 햇살 아래 형형색색으로 물들이는, 수줍은 소녀!! 흔들림에 몸을 맡긴 … Read more

10월이 오면 김수용

10월이 오면 김수용 10월이 오면 김수용 거리에 뒹구는 낙엽만 봐도 왠지 슬퍼지고 외로움을 느끼는 계절, 가을이 왔습니다 따스한 커피 한 잔 마시며 분위기 있는 발라드 노래에 심취해 고독을 탐하게 되는 계절, 가을이 왔습니다 10월이 오면, 쓸쓸히 떨어지는 낙엽을 모아 그리움을 담고, 사랑을 담고 마음도 가득 담아서 당신에게 보내려 합니다 비 내리는 10월의 어느 날, 백열등 … Read more

붉은 잎새 이동구

붉은 잎새 이동구 붉은 잎새 이동구 잎새는 낙엽이 될 것을 알겠지 머리가 백발이 되어가는 것처럼 발그스레 해가 넘어가듯 붉게 탄 얼굴은 한없이 검어진다 바람은 차가워 마음을 얼리고 모든 게 익어 떨어지길 기다리네 벌거벗어 버리는 다음의 계절 앞에 쳐진 눈꺼풀은 그래도 웃음을 보이지 아니한가.

미소 띤 가을의 얼굴 이진섭

미소 띤 가을의 얼굴 이진섭 미소 띤 가을의 얼굴 이진섭 길섶을 지나 우연히 만난 그대는 스치는 바람 타고 애태우던 가녀린 소녀가 아니었어. 토라진 등 뒤로 흐르는 낙엽을 사뿐히 밟으며 길고 긴 애증의 갈증을 느끼곤 얼룩을 남긴 채 사라지는 돌담길 갈잎의 낙엽일 뿐이었지! 때론 메말라가는 얼굴에 하염없이 아침햇살 떨어지면, 지나온 날들의 세상을 돌이켜 구름 사잇길 하늘 … Read more

여름 연밭에 가면 정종명

여름 연밭에 가면 정종명 여름 연밭에 가면 정종명 황량했던 뻘밭 칠월의 푸른 햇살 머금고 미모의 여인들 하나둘 양산 펼쳐 더위를 즐기고 소담 소담 나누는 대화에 묵은 근심을 녹여 내고 계곡을 돌아 나온 녹색 바람에 서로 어깨 감싸고 구릉에서 뽑아 올린 소담스러운 꽃향기 찌든 시름 달래고 횃불처럼 달군 꽃대 어두운 마음을 밝혀 선정에 든다.

나무의 깃발 윤석진

나무의 깃발 윤석진 나무의 깃발 윤석진 나무의 손에서 제 몫을 하는 절개는 깃대 높이 수없이 펄럭인다 나눔이라는 잎새를 수놓은 사람도 선구자의 바람이다 오직 산자를 덮은 것은 이슬뿐 고로쇠나무 심장에 외치던 단풍은 가고 하나씩 내려앉은 벌거숭이 길 이제 바람마저 낡아지고 길 잃은 그림자는 누구를 반기며 지는지 깊이 묻은 구도의 길 따라 날린다 묵묵히 버텼다는 건 이룰 … Read more

상사화 김대용

상사화 김대용 상사화 김대용 슬픈 추억은 깊은 시름에 잠기우고 보고픔은 밀물처럼 밀려오련마는 사무치는 그리움 주체할 수 없는 미련 세월은 무르익어 가는데 필연은 인연을 낳을 수만 있다면야 처연한 마음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뒤척였던 지난밤 모시 적삼엔 흥건히 눈물 고였거늘 이루지 못할 사랑이라면 차라리 꽃이 되어 험준한 세상 아름답게 수놓으리라

짝사랑 김경림

짝사랑 김경림 짝사랑 김경림 연심이 타오르지 않아 호수처럼 조용해도 미소 짓게 하는 모습 신기해 일 미터 안에서 바라보는 것도 ᆢ 부끄러워 땀 뻘뻘 흘리며 닦아내도 이상하지 않아 거친 도시에 살다 맑은 공기 마시며 그늘을 찾아다닌 거 이해할 수 있을까 어깨 맞대고 앉아 아무 말이나 해도 시가 되는구나 다시 꿈을 꾸며 날고 싶어 그대가 올 수 … Read more

세월의 강 이우만

세월의 강 이우만 세월의 강 이우만 무심한 세월 속 굽이굽이 돌아온 찌든 삶 잠시라도 쉬어가면 좋으련만!! 이 마음 어쩌랴, 어쩌면 좋아!! 시간의 흐름 속에 살가운 바람이 등살을 떠밀어 나를 어색하게 하고 흔들리게 하여도 때론, 사랑의 몸짓으로 진한 그리움의 속마음 풀어헤치며 지나온 삶의 흔적 책갈피 속에 꼬깃꼬깃 간직한 채 밤새 속삭이며 빛나는 은빛 구슬 가슴에 포근히 … Read more

시련의 계절 앞에 서서 정종명

시련의 계절 앞에 서서 정종명 시련의 계절 앞에 서서 정종명 하늘은 끝 간 데 없이 높고 쪽빛으로 푸르기만 한데 이내 가슴은 먹구름 자욱한 어둠이 엄습해 무겁기만 하다 만물은 혹독한 시련의 계절 이겨낼 준비로 울긋불긋 피를 토하는 처절한 삶에 맞서 한치의 양보도 없다 숲속 작은 미물들의 세상에도 가벼워진 바람의 간을 보며 기나긴 혹한의 대처에 쉼 없이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