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있는 풍경 김정숙

낙엽이 있는 풍경 김정숙 낙엽이 있는 풍경 김정숙 색 바랜 수채화 숲길 바람결에 고운 빛 내어주고 가벼이 길 떠나는 갈 빛 낙엽들 벌레 먹고 밟힌 잎도 만나네 마르고 멍든 모습이라도 어우러져 함께 하고픈 사각사각 부서지는 애잔한 세월

엄마의 가을 박명숙

엄마의 가을 박명숙 엄마의 가을 박명숙 곱고 향기로운 가을빛이 사라져 가고 을씨년스런 겨울 문 앞에 있으니 뇌리를 스치는 입관이라는 단어가 심경에 그만 울컥하고 천년만년 살 것처럼 아등바등 살아온 당신의 세월 빈손으로 가는 이 계절을 건너야만 그리움도 떠나겠지 정갈하게 차려입고 주무시듯 곁을 홀연히 떠나시던 날 기억하며 마음의 상흔에 내려앉은 이 가을을 또 보낼 준비를 합니다 꽃등 … Read more

정상에 우뚝 서다 김미경

정상에 우뚝 서다 김미경 정상에 우뚝 서다 김미경 가을엔 설악산 울산바위에 올라보라 해탈 고개 넘어 육신의 힘듦으로 온갖 생각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벼랑 끝에서 자신을 넘었다면 넘을 수 없는 산은 없다 가쁜 숨을 가라앉히고 푸른 세상을 내려다보라 용솟음치는 봉우리 거친 듯한 기백에 봐도 봐도 장관이다 천 길 협곡에 단풍꽃을 달고 굵고 길게 살고 싶은 인생 이처럼 … Read more

그대 향기 이옥순

그대 향기 이옥순 그대 향기 이옥순 사랑이란 진한 향기 속에 그리움 기쁨과 행복 실어 나를 울리는 감동 진심을 담은 그대 마음 펼쳐놓아 그대 바라보는 뜨거운 사랑 눈물 마음 깊은 곳 샘솟는 사랑이여 변함없는 영원한 사랑 향기로운 그대는 내 삶의 행복 내일의 태양빛을 안고 떠오릅니다. 그리움 가슴에 방울방울 맺혀 빗방울 되어 마음의 창 열고 그대 부드러운 … Read more

멀고 먼 그대 앞에 이진섭

멀고 먼 그대 앞에 이진섭 멀고 먼 그대 앞에 이진섭 어제의 오늘이 너무나도 그리워진 하룻길 하얀 얼굴 배시시 미소 짓던 웃음이 날 반기며 날아갈 땐, 다시 한번 찾아오는 가을비에 부스러지는 낙엽을 밟으며 묵묵히 걸어보았죠. 운명이라 하던가요! 무던히도 짧았던 기억들은 멀고 험한 세상 속으로 자꾸만 자꾸만 손짓하며 부르는데, 때때로 반짝이는 눈빛 속으로 끝도 없이 달려가고 싶음에 … Read more

동행 주선옥

동행 주선옥 동행 주선옥 당신과 인생이란 열차를 탔습니다. 행복이란 나라로 쉼 없이 달리다가 간이 역에서 잠시 멈추기도 합니다. 당신이 비상하고픈 푸르른 창공 내가 누리고 있는 끝없는 대지 우리에게 펼쳐진 시공은 끝이 없습니다. 한때는 지쳐서 추락할 듯 먹구름 사이를 위태롭게 견뎠고 부리는 무디어 먹이조차 쪼지 못했지만 한순간도 접어두지 않았던 우리의 마법 같은 맹세는 서로에 대한 믿음과 … Read more

가을길 김화숙

가을길 김화숙 가을길 김화숙 하늘빛 청명하니 마음도 푸르다 싱그런 가을길 걷노라니 살살이 꽃 해죽이 바람에 한들한들 몸짓 예쁘다 하얀 머리카락 풀어헤친 산 능선 넘는 구름 바람과 친구되어 두 손 꼭 잡고 덩실덩실 춤추며 산을 넘는다 우뚝 선 가로등 보초 서는 밤 어둠을 가르는 자동차 소리 귓가에 구르고 바람이 다가와 등을 토닥이네 까만 밤 깊이 수면에 … Read more

겨울 서운산 김경림

겨울 서운산 김경림 겨울 서운산 김경림 하얀 눈길을 지나면 청룡사가 저수지를 끼고 앉아 있다 오가는 나그네 빈손으로 보내지 않고 점심 공양을 해주시니 철없이 맛있게 먹었네 싸락눈 내리고 코가 빨개지면 시린 마음 주머니에 넣고 목도리로 징징 동여맨다 인연이 한 번뿐이라 했던가 길고 긴 싸움 징하게 인연 줄에 매달려 있으니 사는데 고달파라 고시 공부 시험공부 조용한 산사로 … Read more

가을의 잔재 박명숙

가을의 잔재 박명숙 가을의 잔재 박명숙 가을 창작에 고운 빛깔로 전국 투어가 시작되고 맘껏 관람하고 누리는 마음의 여유로움 천연색 뽐내며 손짓하는 가을의 미소가 마음의 창을 환하게 밝히며 가을 추파에 어찌 못하고 붉어진 마음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가슴에 새기며 훌쩍 떠나는 길이 왜 이리 쓸쓸한지 허물 벗는 나뭇잎 땅에서도 환한데 바람이 쓸려 먼지 되어 떠나고 늙으면 마음 … Read more

낙엽 김수용

낙엽 김수용 낙엽 김수용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수척한 모습으로 외로움에 방황하는 고독한 존재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떠돌 수밖에 없는 애처로운 너의 운명 한때는 많은 사람의 부족함 없는 사랑을 받던 멋스러운 너였지만 삶의 뒤안길에 선 지금 무심한 발걸음에 초라해진 너의 모습 지난가을 화사했던 새색시의 고운 자태는 사라져 버리고 텅 빈 거리에는 싸늘한 갈색 추억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