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바다 윤석진

낭만의 바다 윤석진 낭만의 바다 윤석진 해안선 소용돌이치는 갈매기 한 모금씩 파도를 타고 깃발 세운 목롯집 바다에 산다 꿈은 날개 펴고 왔다 사라지는 모습을 닮아 꾸역꾸역 울어대며 손짓하는지 초점 잃은 나그네 수평선 바라본다 노을 진 바다는 슬픔을 말하고 등대는 항구의 뱃길 열어주는데 갈매기 자유의 날개 달고 바람 빠져버린 풍선처럼 방파제 누웠다 이내 새벽은 등대 깨워 … Read more

눈꽃이 내려와 김미경

눈꽃이 내려와 김미경 눈꽃이 내려와 김미경 팔도강산에 눈꽃이 내려와 세상 아름답다고 말하네! 겨울 정원에 눈썰매 타며 따뜻한 웃음 나눌 수 있어 한파에도 추운 삶은 없어라 옹골진 삶에 소복소복 덮어주는 사랑이 참말로 좋구나.

미소 짓는 꽃가지 이진섭

미소 짓는 꽃가지 이진섭 미소 짓는 꽃가지 이진섭 쪽빛 미소 가득히 껴안은 불그스레 얼굴엔 꽃무릇 주렁주렁 매달렸죠. 느낌 차갑게 다가선 겨울의 열매로 그해 겨우살이가 움츠려도 조금은 흔전만전 헤프도록 신나게 살아가렵니다. 가시방석보다 따끔하여도 찔러대는 은빛 바늘이 가지 위에 꿈틀거리듯 소리쳐 부르는 저 먼 기억! 윙윙대는 바람의 소리마저 달가운 계절의 귀띔이 다시 만난 인연의 자리를 메웁니다.

사랑은 엇박자인 것을 정종명

사랑은 엇박자인 것을 정종명 사랑은 엇박자인 것을 정종명 사랑 온유하다 착각하지 마라 서툰 사랑도 고귀한 사랑이고 풋사랑도 정열의 사랑인데 사랑 고귀하다 말하지 마라 사랑 영원하리라 오해도 마라 사랑에 속아 눈물짓지 않던가 아픔과 행복의 엇박자인 것을…

홀로서기 나동수

홀로서기 나동수 홀로서기 나동수 나무는 홀로 서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날들을 방황하였던가. 나무는 바로 서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날들을 좌충우돌하였던가. 수많은 일들을 겪으며 홀로 땅을 딛고 서니 나무는 혼자가 아니었네. 수많은 역경을 견디며 홀로 굳게 섰더니 숲을 이루고 있었네. 나무가 꿋꿋하게 바로 설수록 나무를 향해 기대어 오는 넝쿨들 나무를 향해 날아오는 산새들. 작은 새들도 썩어 … Read more

동백 맹태영

동백 맹태영 동백 맹태영 철판보다 두꺼운 나빤대기 빤질빤질할 때부터 알아 받데이 한겨울에 맺은 저 뻔뻔한 사랑

물들어가는 인생 이진섭

물들어가는 인생 이진섭 물들어가는 인생 이진섭 바람의 등쌀에 세월의 흐름에 번둥치며 꼬깃꼬깃 주워 담은 나잇살만 덩그러니 썩어가는 나이테 속살에 기대어 산다는데, 바랜 옷가지 찢기고 헐벗음에 허릿살 구부러지고 무지개다리 건너 뛰놀던 아련한 기억 맞잡은 손아귀만 하염없이 떨고 말았다. 인생을 당기는 낡은 동아줄이 언제 끊어질 줄 몰라 애태워도 쌓인 근심 넘치는 곳엔 빛바랜 백발 뿌리만 흐느끼는 머릿결! … Read more

사랑은 가을비 타고오네요 김경림

사랑은 가을비 타고오네요 김경림 사랑은 가을비 타고오네요 김경림 빛나던 여름이 해 저문 바다로 쓰러지고 가을비가 가랑가랑 내리네요 밤새워 창가를 두드리는 창백한 비는 그대의 아픈 마음 닮았어요 새벽이 되면 서늘한공기와 그대의 차가운 손이 가을 향기를 싣고 옵니다 파란 단풍 노란 은행잎이 이쁜 나무 아래에는 들꽃이 선명하게 피었어요 아파트 담장에 작은 장미 한 송이 비를 머금고 웃고 … Read more

12월의 열매 박명숙

12월의 열매 박명숙 12월의 열매 박명숙 감사와 긍정의 마음은 오랜 습관에서 얻어지는 아름다움인 것을 우리의 일상이 감사의 조건들로 고백 되는 삶이면 좋겠습니다 돌아보니 일 년의 삶에 슬픔도, 기쁨도 예고 없이 찾아온 고난에도 언제나 사랑이 있었다는 것 사랑이 아니었다면 어찌 견디고 헤쳐 나갈 수 있었을까 한 해의 열매에 가장 으뜸은 사랑이었음을 춥고 황량한 겨울 붉은 열매처럼 … Read more

그의 이름 술빵 김미경

그의 이름 술빵 김미경 그의 이름 술빵 김미경 강낭콩 솔솔 뿌린 미생물 그가 뭐길래 기필코 먹겠다고 뱅글뱅글 줄을 세우는가 포슬포슬한 마술이 효모로 뭉치자마자 글을 쓰다 말고 작가의 세계 부풀어 오른다 동해의 해풍을 맞고 달홀주에 술빵 땟거리 옛 방식 그대로 한 손길 정갈하게 담는다 속초의 명물로 추억을 꺼내 먹으며 옛 시절 구수한 향기는 맛있는 간식으로 발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