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마중 주선옥

봄 마중 주선옥 봄 마중 주선옥 깊숙이 허리를 숙이고 숨소리마저 죽이며 낮게 낮게 엎드려 있다가 그대 온다는 소식에 옷매무새 고치지도 못하고 하얀 발가락 펴고 달려간다 저 떡갈나무 오솔길 바스락거리던 마른 잎 아래 이제 눈 뜨는 너의 향기 어느 강으로부터 흘러 촉촉이 이슬 머금은 그리움의 휘파람 소리 수많은 계절의 밤을 새우며 너의 해맑은 얼굴 그렸을까 숨차게 … Read more

알쏭달쏭 우리말

알쏭달쏭 우리말 알쏭달쏭 우리말 “ 손톱깎이와 손톱깎기 어떤 것이 맞는 말? “, 1. 손톱깎이로 손톱을 잘라냈다. 2. 손톱깎기로 손톱을 잘라냈다. 정답 : 손톱깎이로 손톱을 잘라냈다. \손톱깎이\는 \손톱\과 어간 \깎-\에 사물이나 사람, 일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이\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단어 형성에 대한 판단은 문법적인 견해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먼저 밝힙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손톱깎이\, … Read more

봄 봄 봄 박명숙

봄 봄 봄 박명숙 봄 봄 봄 박명숙 꽃대를 올리고 피고 지고 또 피고 지고 끝없이 피는 봄은 꼬리가 예쁘다 노랗고 꽃분홍에 쪽빛까지 봄의 색깔을 지니고 초봄, 늦봄을 건너 입춘 우수 경칩을 지나 춘분 청명 곡우로 징검다리 건너듯 길을 밝히는 봄은 꼬리가 길다 그대를 위한 봄이 찾아 온다기에 꽃비가 내리고 일상의 삶이 아름다운 봄의 계절은 … Read more

봄은 경이롭다 정복자

봄은 경이롭다 정복자 봄은 경이롭다 정복자 얼음 땅속 삐쭉빼쭉 싹 실로폰 두드리는 소리 난다 가끔은 드럼통을 두드리는 소리도 들린다 꽃샘추위가 살벌하지만 남쪽나라 기별이라는 듯이 아롱 곳 한다는 표현인 건지 더욱 울림소리가 크다 양지마다 음지마다 미쳐 감지 못한 웃음소리 경쾌한 곡조의 높낮이 소리 잠시 꿈결인가 하였다.

우수 박명숙

우수 박명숙 우수 박명숙 아, 봄비가 내린다 우수수 땅을 두드리는 비가 봄을 부른다 메마른 땅에 흡족히 스며들고 새바람을 불어온다 긴 기다림에 응어리진 해빙기는 온 땅에 녹아들어 입춘과 경칩 사이 우수의 부드러운 움직임이 꾸물대고 꽁꽁 언 마음에 속삭이듯 봄을 깨운다.

겨울이 가고 있다 김경림

겨울이 가고 있다 김경림 겨울이 가고 있다 김경림 남쪽 섬에서 동백꽃이 피고 눈 속에서도 예쁜 꽃 피어있네 차디찬 겨울에도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 찬사를 보낸다 꽁꽁 얼어붙은 강가에서 너를 기다리며 세찬 바람을 친구처럼 맞이했다 험난한 시간 속에 피는 꽃은 정답이 없다 얼어서 떨어져도 장렬하게 순국하는 열사처럼 감동을 준다 봄이라 하여 늘 따스한 것은 아니고 늘 … Read more

수선화 나동수

수선화 나동수 수선화 나동수 열매를 맺지 못한 슬픔을 딛고 차디찬 눈보라의 역경을 넘어 혹독한 겨울을 지내는구나. 세상의 봄을 여는 일념 하나로 숭고한 열정을 가슴 깊이 감추고 엄동설한 고독을 견디는구나. 거센 눈보라에도 한 점 주눅 들지 않으니 철 지난 폭설이 황금빛 네 웃음을 외려 더 돋보이게 하는구나.

세상 문답 정선호

세상 문답 정선호 세상 문답 정선호 할배요! 뭐 하는 교? 응 글 쓴다 아이가 사람이 죽을 때가 되모 변한다 카드만 내가 안 하던 짓을 하네 글 쓰니까 좋심이까? 으응지~ 고마 친구가 잦에있으모 마실 가서 볕도 째고 옛날 야그나 하고 막걸리 내기 장기 두모 기똥찬데 다 어디로 갔는지…쩝 할배요! 詩가 뭔교? 응 나도 잘 모린다 근데 … Read more

한 짐 담아서 갑니다 안귀숙

한 짐 담아서 갑니다 안귀숙 한 짐 담아서 갑니다 안귀숙 그리움 한 짐 지고 그냥 갑니다 아쉬움 한 짐 지고 그냥 갑니다 사랑도 그리움도 보고 싶음도 그냥 가슴에 담아서 갑니다 가슴속 가득 채운다고 우리 삶에 있어서 모두 채워지지 않습니다 내 인생에 있어서 삶의 주연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만남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제와 다른 나를 위해 … Read more

봄이 오면 최보경

봄이 오면 최보경 봄이 오면 최보경 돌과 들풀 바위와 나무 산과 들 동무가 되고 놀이가 되던 온몸을 던져 부대끼고 뒹굴던 좀 부족했어도 좀 불편했어도 마음 넉넉했던 자매처럼 형제처럼 마음 따뜻했던 오래된 벗들 그리운 그 모습 봄 아지랑이처럼 나폴 나폴 담벼락에 피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