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언수행 주선옥

묵언수행 주선옥 묵언수행 주선옥 안개처럼 자욱한 말·말·말 단맛이 나는 말 이거나 쓴맛을 내는 말 이거나 어떤 말은 사람을 살려내고 또 어떤 말은 사람을 쓰러뜨리고 참으로 그 힘이 마력과 같아 세상의 중심이 되어 탑이 되거나 세상을 무너뜨리는 독이 되거나 사람의 숲속에서 살아간다 공기처럼 흔하거나 귀하기도 하나 우리는 그냥 무심히 느낌도 없이 손가락 사이를 스쳐 지나는 바람처럼 … Read more

노 저은 동쪽의 안부 이용식

노 저은 동쪽의 안부 이용식 노 저은 동쪽의 안부 이용식 외롭단 친구의 본심이 이끌린 거기 무심히 밀려왔다 간 투명의 밑그림이 선 벗의 이름은 네모난 해를 맞는다 혼자가 된 낙서도 처음이 찾은 단 하나의 소원은 따라쟁이의 칼날도 동쪽 좋음을 되뇌던 들창 노래이거나 그 얼굴을 새긴 마음씨가 잘 외운 선곡도 술술 풀린 동쪽 여기저기로 들린 공연에 잠 … Read more

봄이 준 선물 김해정

봄이 준 선물 김해정 봄이 준 선물 김해정 시들해진 마음 누군가 건네주는 노란색 멜로디에 귀를 기울여 설레는 그 느낌 귀를 쫑긋하며 가슴에서 꺼내보는 수줍은 사춘기 아이의 짝사랑 이야기 아 이젠 분홍색 멜로디를 들어볼까 봄밤 속삭이듯 다가와 웅얼거리는 여릿여릿한 첫사랑의 아름다운 사람 길을 걷다 무심코 만난 들꽃처럼 아침이면 찾아오는 밝은 햇살로 눈에 띄지 않아도 따뜻해지는 계절처럼 … Read more

봄 김지희

봄 김지희 봄 김지희 부드러운 가슴 가득 안고 설렘으로 피어났습니다 부드러운 내 마음에 지금 눈물이 흐르고 있네요 저 눈물은 무엇을 위해 흐르고 있을까요 나를 더욱더 성숙하게 피어나기 위함이겠죠 아픔도 힘겨움도 씻어버리고 더욱더 강인하게 만들려고 흐르는 눈물이겠죠 지나가는 실바람도 잘했다고 춤을 추며 지나가고 있네요 이렇게 또 봄날은 우리곁을 떠나가고 있네요.

자연이 내건 수채화 정종명

자연이 내건 수채화 정종명 자연이 내건 수채화 정종명 찍찍하던 캔버스의 여백 작가의 혼이 서린 은은한 수채화 한 점 붓 아닌 붓을 들고 빈틈없이 공간을 채워가는 화폭의 화려한 변신 연두와 녹음 중간중간 알록달록 만개한 꽃들을 담아낸 조화 눈이 시리도록 우아한 그림 자연이 천연덕스럽게 그린 수채화 한 폭.

사문진 나루터 풍경 김정숙

사문진 나루터 풍경 김정숙 사문진 나루터 풍경 김정숙 500년된 연리지 팽나무 울타리에 소원성취 깃발 하나 달았다 다음 생애에는 연리지 같은 인연 꼭 만나게 해달라고 비는데 바람이 지나가다 비웃고 하늘도 헛웃음 웃는지 햇살이 따갑다 뒤틀린 심사에 나루터 주막에서 막걸리 한 사발 들이키며 신세한탄 넋두리에 그만 나룻배를 놓쳤다 이래저래 이 생에선 꼬이기만 하는데 술 기운에 풀린 몸 … Read more

너와 나의 꽃 이야기 이진섭

너와 나의 꽃 이야기 이진섭 너와 나의 꽃 이야기 이진섭 너의 꽃이 시린 눈물이었다면 나의 꽃은 물안개였기에 너의 꽃은 백옥이 되어 나의 꽃 밤하늘에 별이 되었다. 떠오른 향기로 꽃을 태어버려도 다시 만날 계절의 순간일 뿐 너의 꽃은 나의 별이니 기다림 속의 애환으로만 남겼다. 네가 나의 별인 것처럼 꽃잎 위에 달빛이 되고 켠에 비친 반쪽의 어깨 … Read more

당신의 그늘 안귀숙

당신의 그늘 안귀숙 당신의 그늘 안귀숙 천천히 아물지 않는 상처가 어디 있단 말인가? 사랑은 봄비처럼 다가와 머물고 인연은 들꽃처럼 피어나 함께 합니다 인연은 이슬처럼 사랑을 속삭이며 오늘도 삶 속으로 걸어갑니다 믿음은 저녁노을처럼 아름답다 해도 구름 없이는 맺을 수 없듯이 당신의 그늘이 있어 그저 행복합니다…

숲의 친구 김해정

숲의 친구 김해정 숲의 친구 김해정 초록의 바람결에 햇살에 비벼대는 맑은 언어가 풀잎 사이로 한들거린다 비운 마음으로 맞이하고 편하게 건넨 환한 모습의 반가움 조금 더 행복하기를 덩그러니 서 있는 나무들과 다정한 침묵의 인사도 나누고 잠시 너로 인해 부드러워진다 사는데 답답하고 쫓기는 시간에 우리는 소리 없는 대화를 나눈다 마른 흙을 딛고 내 숨소리와 너의 향기가 만나는 … Read more

봄 무지개 전연복

봄 무지개 전연복 봄 무지개 전연복 오늘도 무사히 아침, 점심, 저녁, 징검다리를 삼식이는 건너 찰랑이는 고요 속에 돗자릴 깔고 무지개를 그리고 있습니다. 해가 아니 뜰까 밤새 구름을 밀어낸 자리 아침 안개를 털며 무지개를 찾아 북한산을 오릅니다 대성문 가는 길 보국문 가는 길에 무지개가 피었습니다 보랏빛제비꽃, 하얀제비꽃, 남산제비꽃 고깔제비꽃, 알록제비꽃, 콩제비꽃 노란제비꽃 무지개 따라 봄꽃 처녀가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