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려니 하며 산다 유영서

그러려니 하며 산다 유영서 그러려니 하며 산다 유영서 나이 드니 병원 가는 일 약봉지만 늘어나더라 무릎이며 어깨 관절 우드 둑 세월 무너지는 소리 꼿꼿한 나무처럼 팔팔하던 기운 다 어디로 갔을까 지난 일 달력에 동그라미 쳐놓고 껄껄 걸 빈칸 채우며 감사로 산다.

블루베리 이진섭

블루베리 이진섭 블루베리 이진섭 세월 세월아 노랫소리에~ 파란 깃 세워 이랑 밭 건너 꽃을 먹고 바람을 먹고 구름을 먹고 길섶에 나섰습니다. 저 벌판 지평선엔 나무와 산과 하늘이 기다리고 끝없는 바다 수평선 너머로 모래알 해안에 머물 때까지 그토록 기나긴 꿈만 움켜잡았습니다. 떠가는 잎새를 부여잡고 흐르는 냇물에 가로막혀도 영글어가던 알사탕 입에 넣고 지그시 깨물어 계절을 따먹었습니다. 따사로움이 … Read more

어머니 맹태영

어머니 맹태영 어머니 맹태영 저번 날은 통도사 서운암 장독대 사이에 보이시더니 어제는 운수사 대웅전 뒤에 앉아 계시고 오늘은 또 어느 집 어느 절간 장맛을 보시는지요 설마 그림자처럼, 아직도 따라다니시는 건 아니시죠 예순 넘어 설익은 아들을

알쏭달쏭 우리말

알쏭달쏭 우리말 알쏭달쏭 우리말 “ 곰곰이와 곰곰히 어떤 것이 맞는 말? “, 1. 내가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2. 내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정답 : 내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 부사에 -이가 붙어서 부사가 되는 경우에, 그 어근이나 부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는 규정에 따라 곰곰이로 적습니다. “

늘 푸른 소나무처럼 김선화

늘 푸른 소나무처럼 김선화 늘 푸른 소나무처럼 김선화 소나무는 사시사철 늘 같은 옷만 입어도 품격이 살아 숨 쉰다 소나무는 세월이 흘러도 늘 푸르름을 잃지 않는 피 끓는 청춘이다 우리도 늘 푸른 소나무처럼 늘 설레는 첫 마음 그대로 품격 있는 삶을 살아가자

향이 깊은 사람 이경희

향이 깊은 사람 이경희 향이 깊은 사람 이경희 초연하고 단아한 그 사람 처음 만난 설렘 잠결인가 바람결인가 하얀 그리움이다 귓전을 맴도아 오는 목소리 담잠을 깨우며 눈물보다 웃음으로 바라보는 그 사람

찔레순 서숙지

찔레순 서숙지 찔레순 서숙지 앞산에 소 풀어놓고 찔레순 한 웅큼씩 꺾어들었다 달콤 새콤 쌉싸름 첫 키스의 추억 같은 아득히 깊이깊이 침몰하는 맛 엄마 만나러 산소 가는 길 첫사랑 그 아이와 엄마의 미소가 나란히 웃는다.

옛 영광과 빛을 잃어도 또 다른 빛을 얻는다 차성

옛 영광과 빛을 잃어도 또 다른 빛을 얻는다 차성 옛 영광과 빛을 잃어도 또 다른 빛을 얻는다 차성 깊숙이 잠들어 있는 별들이 유리처럼 투명하게 풍화되어 부서지는 시간 나는 아득한 옛 생명을 끌어안고 사는 조약돌 나는 대낮 속에서 분명 낮잠을 잔 것은 아니다 바람을 이겨내었다 습기와 벌레와 부식으로부터 자유로웠다 여름 태양이 천년만년 출혈을 하는 그 뜨거운 … Read more

내면의 진정한 나 정외숙

내면의 진정한 나 정외숙 내면의 진정한 나 정외숙 무엇이 달라졌을까?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고 곱살한 얼굴에 언뜻언뜻 주름살이 보이고 내 이름보다 더 많이 누구 엄마라고 불리고 많은 사람들이 내 곁을 떠나고 새로운 사람들이 내 곁에 다가왔지 참 많은 것이 달라졌어 그래도, 전혀 달라지지 않은 단 한 가지 내면의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 Read more

장미의 계절에 박명숙

장미의 계절에 박명숙 장미의 계절에 박명숙 이 계절, 뜬금없이 당신에게 장미 한 송이 바치고 싶네요 이리 보아도 방긋 저리 보아도 방긋 웃게 한 것이 당신 얼굴인 것만 같아서 붉은 장미 앞에선 당신을 향한 정열의 사랑을 노란 장미 앞에선 지고지순한 사랑을 분홍 장미 앞에선 나의 소중한 사람이기에 영원한 사랑을 표현하기 좋은 계절 여태껏 꺼내지 못하고 몰래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