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에 물든 꽃 김해정

손톱에 물든 꽃 김해정 손톱에 물든 꽃 김해정 꽃보다 붉은 그 마음 오색 꽃 잎사귀 한 움큼 쥐어 백반 넣어 질척하게 찧으면 씨앗 주머니 터지듯 초롱초롱한 저 별빛에 환하게 웃는 엄마의 고운 얼굴 구름 속 달님이 되고 사랑도 물들 수 있을까 내 마음에 향기로 환하게 불을 켜신 인자한 맑은 웃음, 그리움의 숨결 한여름 붉게 타는 … Read more

일요일 오후 세시 김미송

일요일 오후 세시 김미송 일요일 오후 세시 김미송 천둥이 지나고 사랑비가 내렸다 꽃들은 세례를 받고 잎은 눈빛이 반짝인다 홍시 익어라 베란다에 고이 모셔둔 대봉 물대포 맞더니 속살 터지고 때 하나 남지 않았다 방긋 피어난 군자란 소낙비 지나가니 손 흔들고 친구가 보내준 포인세티아는 잇몸 드러내 웃고 있다 일요일 오후 세시 물 총 쏘아대는 다섯 살 손자 … Read more

연꽃 서영희

연꽃 서영희 연꽃 서영희 피어오른 연꽃 앞에 절로 고개를 숙여집니다 욕심 없이 비우고 또 비우고 당당하게 진흙탕 속에서 모든 것들 비우고 아름답게 피어나는 연꽃처럼 살라 하네

당신의 빗소리 안광수

당신의 빗소리 안광수 당신의 빗소리 안광수 밤새도록 그치지 않는 빗소리 그대가 울부짖는 소리에 밤을 이루지 못하고 있어요 당신이 가버린 시간의 애처로움에 하소연하듯 나는 당신의 마음을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기억하며 떠오릅니다 당신은 지금 주무시나요 어둠에 숨겨놓은 소리에 잠 못 이루고 불러 보고 싶습니다 이 밤이 다 가도록 애틋한 당신의 그리움 떠오르며

술 권하는 사회 김해정

술 권하는 사회 김해정 술 권하는 사회 김해정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세상 한숨에 싸여 내려간 탐닉의 시간 고독이 빚어낸 기포에 인생의 고뇌는 술멍으로 흔들리고 뒤엉킨 현실의 실타래처럼 슬픔과 아픔, 술잔의 전율에 기울여 목을 타고 흐르는 눈물의 근심 술술 풀리는 서로 간 언어의 빌미로 술 한잔, 밥 한 끼의 위안이 준 비워둔 그대 서러운 마음만큼 후드득 쏟아지는 … Read more

알쏭달쏭 우리말

알쏭달쏭 우리말 알쏭달쏭 우리말 “ 익숙지와 익숙치 어떤 것이 맞는 말? “, 1. 기계 조작에 익숙지 않다. 2. 기계 조작에 익숙치 않다. 정답 : 기계 조작에 익숙지 않다. “ 익숙지가 맞는 말입니다. 익숙하지가 줄면, 익숙지의 형태로 적습니다. “

들꽃 김선화

들꽃 김선화 들꽃 김선화 누가 불러 주지 않아도 묵묵히 꿋꿋하게 서서 변함없이 웃고 있는 꽃 누가 바라봐 주지 않아도 화장을 한 듯 안한 듯 수수한 모습이 예쁜 꽃 누가 찾아 주지 않아도 밝은 미소로 늘 은은한 향기를 뿜어내는 고운 꽃 야리야리한 듯 강한 듯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꽃

오늘은 어떠세요 서숙지

오늘은 어떠세요 서숙지 오늘은 어떠세요 서숙지 바라보면 볼수록 그리워하면 할수록 당신은 언제나 딴전만 피우시니 나는 이렇게 모가지만 길어집니다 비가 오니 못 간다 땡볕에 낯 뜨거워 못 간다 시니 오늘 저녁은 어떠십니까 제법 선선한 바람 부는데 어영부영 그러다 화들짝 가을 오십니다 가슴까지 꽃물 들어 절정으로 치닫는데 웬만하면 오늘 하루 다녀가시지요.

희망의 꽃씨 하나 김선화

희망의 꽃씨 하나 김선화 희망의 꽃씨 하나 김선화 누구나 마음속엔 조그만 섬 하나 있다 조그만 섬엔 꿈과 희망을 품은 꽃씨 하나 자라고 있다 언젠간 꿈을 이룰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희망의 끈을 부여잡고 있다

빗물로 쓴 편지 유영서

빗물로 쓴 편지 유영서 빗물로 쓴 편지 유영서 거세게 작달비 쏟아붓고 있다 창가에 서서 물끄러미 바라보다 베란다에 핀 꽃잎 한 장 따 퍼붓는 빗방울로 답신 편지를 쓰고 있다 꾹꾹 눌러쓰고 있다 쓰면 지워지고 또 쓰면 지워지고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고 유행가 가사처럼 또르르 구르고 있다 누군가의 눈물처럼 또르르 구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