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낯 나영민

웃는 낯 나영민 웃는 낯 나영민 하루 조용할 날 없는 마음의 번뇌를 잠재우려 뚜벅뚜벅 걸어 나온 마실 길 반갑다 반겨주는 너를 보며 까짓거 그게 뭐라고 번뇌는 훨훨 털어버리자고 활짝 웃자며 하늘하늘 바람결에 응원 한마디 툭 던져 주는 듯 애태운다고 될 것도 아닌 것을 인생사 조일 때가 있다면 느슨하게 풀어질 때도 온다는 것

가을의 문턱에서 김선화

가을의 문턱에서 김선화 가을의 문턱에서 김선화 가을아 가을아! 상큼한 가을 향기 풍기며 산들산들 바람 타고 오너라 서성거리지 말고 머뭇거리지도 말고 알록달록 물들이며 오너라 구름 뒤에 숨지 말고 불타는 태양 무서워 말고 한들한들 춤추면서 오너라 기다리다 목 빠질라 게으름 피우지 말고 살포시 웃으면서 오너라

유토피아 김정숙

유토피아 김정숙 유토피아 김정숙 낭도에 해가 진다 다시는 올 수 없는 오늘이 저물어 가는 해와 함께 노을빛 속으로 숨어 들때 잡을 수 없어 보내야만 하는 연인의 눈동자처럼 붉게 붉게 흔들리는 물결을 가르며 이유조차 묻지 못하고 오늘을 떠나 보낸다 어디쯤일까? 오고 가고 또 오기를 쉬지 않는 애절한 연정은 어느 노을 빛에 물들고 있을까 손 잡고 다짐할 … Read more

어쩌다 보니 김경림

어쩌다 보니 김경림 어쩌다 보니 김경림 눈부시도록 햇빛이 내게 오는데 눈이 떠지지 않아 눈부시고 눈이 아파서 똑바로 볼 수가 없어 어제 억수 같은 비가 논밭을 휩쓸고 갔어 오두막에 앉아 농사지은 작물을 보며 간절히 기도했지 물에 잠기지 않고 수확하게 해달라고 아침에 밖에 나갔을 때 물이 빠지고 벼가 쓰러지지 않고 허수아비와 같이 의젓하게 서 있어 감사 기도가 … Read more

수확의 기쁨 나영민

수확의 기쁨 나영민 수확의 기쁨 나영민 빨갛게 농익은 고추 봄부터 애지중지 돌봤던 건 지금이 있기에 보람된 일이다 사랑인지, 애정인지 눈물겹게 애간장을 태웠던 첫사랑 같은 농작물을 수확하는 건 한 해의 보물을 차곡차곡 쌓아 나눔과 작은 호주머니 지갑을 채우는 일 할 일이 있어 즐겁고 기다리는 일이 있어 행복인데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을 늘 노래하듯 누누이 … Read more

그때가 그립습니다 김지희

그때가 그립습니다 김지희 그때가 그립습니다 김지희 그 시절 배고픈 시절이었지만 온 식구들 수저 싸움하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지금도 엄마의 슬픈 곡조의 한 타령이 떠오르면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그 시절 아련하게 떠오르는 뒤뜰 골골이 피어나던 붉은 동백꽃 이름 모를 꽃들도 이제는 옛 추억의 그림자로만 남겨져 있습니다.

아 가을이란 박명숙

아 가을이란 박명숙 아 가을이란 박명숙 가을이란 송알송알, 올망졸망 새콤달콤 알록달록, 울긋불긋 살랄라, 풀풀, 향긋한 냄새에 심쿵하고 두근거리는 말이 매달리는 계절이다 아, 가을이란 살랑살랑, 흔들흔들 바람의 말을 듣고 찌르르, 귀뚤귀뚤 즐거운 노래에 예민하게 귀 기울이는 것이다 음, 가을이란 이처럼 아름다운 감성에 절규하고 목 놓아 부르는 노래에 작금의 시간을 누리는 것이다 그렇다 보이는 것마다 눈이 맑아지고 … Read more

세월이 가는 줄만 알았는데 김수용

세월이 가는 줄만 알았는데 김수용 세월이 가는 줄만 알았는데 김수용 세월이 가는 줄만 알았는데 추억으로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아스라이 사라져 간 싸한 기억 속에 가시로 남아 있는 그 사람 여름이 떠나고 또다시 가을의 문턱에 서니 흰머리 휘날리는 주름진 눈가에 시린 눈물 살포시 머물다 사라진 후 떨어지는 꽃잎에 투영되는 그리운 사람

엄마의 족두리꽃 김선화

엄마의 족두리꽃 김선화 엄마의 족두리꽃 김선화 붉디붉은 연지 곤지 곱디고운 족두리꽃 산골에 시집온 엄마 앞마당 꽃밭엔 활짝 핀 새색시 족두리꽃 수줍게 웃고 있는데 파꽃 되어버린 엄마 머릿속에는 연분홍 나비떼 훨훨 날아요

알쏭달쏭 우리말

알쏭달쏭 우리말 알쏭달쏭 우리말 “ 알리려고와 알릴려고 어떤 것이 맞는 말? “, 1. 네가 왔다고 알리려고 한다. 2. 네가 왔다고 알릴려고 한다. 정답 : 네가 왔다고 알리려고 한다. “ 이유 없이 ‘ㄹ’이 덧붙은 ‘알릴려고’는 잘못된 표현이고, 알리려고가 맞는 표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