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꽃 나동수
웃음꽃 나동수 웃음꽃 나동수 그대가 미소 지으면 들꽃 한 송이 피고 그대가 웃음 지으면 백합 한 송이 피지요. 그대가 한나절 웃으면 꽃밭이 생겼다가 바람 불면 온 동네 웃음꽃 만발하지요. 초겨울의 된서리도 엄동설한 눈보라도 그대가 찡그리지 않는 한 그 누구도 꺾을 수 없고 그 누구도 가둘 수 없는.
웃음꽃 나동수 웃음꽃 나동수 그대가 미소 지으면 들꽃 한 송이 피고 그대가 웃음 지으면 백합 한 송이 피지요. 그대가 한나절 웃으면 꽃밭이 생겼다가 바람 불면 온 동네 웃음꽃 만발하지요. 초겨울의 된서리도 엄동설한 눈보라도 그대가 찡그리지 않는 한 그 누구도 꺾을 수 없고 그 누구도 가둘 수 없는.
내 안에 담고 싶은 사랑 오진숙 내 안에 담고 싶은 사랑 오진숙 가까이 다가갈수록 멀어지는 신기루 같은 당신 가만 손 내밀면 닿을 듯하고 멀어지는 유성 같은 당신입니다 보고 싶다 말하면 안개 속으로 사라질까 두렵고 사랑한다 말하면 바람 따라 가 버릴까 두렵습니다 네 눈에만 비친 단 하나의 여인 내 눈에만 비친 단 하나의 남자로 세상 어둠의 … Read more
가슴에 찔린 가시 안광수 가슴에 찔린 가시 안광수 세월은 가시넝쿨에서 숨바꼭질하며 그곳을 피해 발버둥 친다 한순간의 실수는 돌이킬 수 없는 어둠 속에서 갇혀있어야 하고 고독의 괴로움과 사투를 하며 안간힘을 쓴다 삶의 언덕으로 가는 길 모진 세월 함께 서로의 손을 잡고 가야만 하는 길 가슴에 박힌 가시를 빼고 꽃과 함께 여생을 평온한 마음 마음껏 웃으며 사랑하며 … Read more
온화하게 안귀숙 온화하게 안귀숙 높 푸른 하늘 아래에서 푸른 연꽃에서는 푸른 광채가 노란 연꽃에서는 노란 광채가 흰 연꽃에서는 흰 광채가 붉은 연꽃에서는 붉은 광채가 나서 아름답고 기묘하고 향기롭기가 이보다 더할 수 없거늘
골방의 추억 김경림 골방의 추억 김경림 정신이 육체를 갈아먹기 시작할 즘 광을 개조해 골방을 만들어 기거했다 혼자만의 세계에서 추운 것은 큰일이 아니었다 앉은뱅이책상이 있는 골방에 처음 마련한 전집을 내방 가득 채우고 너무 좋아서 뛰었다 몸을 잊을 만큼 골방에서 꿈은 크게 펼쳐지고 밤을 새우면서 책을 읽고 낙서를 시작했다 정신은 점점 맑아져 명상 속으로 빠져들고 몸과 영혼이 … Read more
어느 마을의 6월 풍경 주선옥 어느 마을의 6월 풍경 주선옥 구십 살 정 할머니 집 앞에는 빨간 장미가 소나무와 숨바꼭질을 하고 구십 한 살의 김 할머니 텃밭에는 개망초가 잔치를 열어 야단법석이고 70살의 큰아들과 사는 최 할머니네 뒤뜰 감자밭에는 한창 꽃피운 청춘들이 연애질하며 이만 치에서 바라보는 카메라를 당긴다 마을 입구 느티나무는 백 살은 넘은듯하나 씩씩한 팔을 … Read more
천상의 꽃 푸른 양귀비 정해란 천상의 꽃 푸른 양귀비 정해란 히말라야 동쪽 은둔의 작은 왕국 부탄의 국화(國花) 순박하고 투명한 티벳인 눈빛 닮아 맑게 눈 뜬 푸른 양귀비 고산지대 바람의 땅 척박한 그곳에 뿌리내려 지상과 천상의 경계를 딛고 핀 위태롭게 아름다운 꽃 내 마음의 빈 뜨락 푸른 한 송이로도 가득 채운 꽃 비에 젖은 푸른 양귀비 … Read more
비가 내리는 날엔 양동애 비가 내리는 날엔 양동애 오늘같이 온종일 비가 내리는 날엔…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풀꽃들도 문득 그리운 게 있나 보다. 우두둑 떨어지는 빗방울 가슴 깊은 곳까지 스며드는 그리움. 흠뻑 젖어있는 가슴 우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고 있다네. 꽃잎 위에 또르르 나부끼는 그리움. 가슴속 폐부(肺腑)에서 토해내는 그리움… 비가 오는 날엔 나 역시… 가슴의 울림으로 한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