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나동수
새로운 시작 나동수 새로운 시작 나동수 활짝 핀 꽃은 세월의 흐름을 알고 속이 꽉 찬 열매는 삶의 무게를 아니 꽃은 때가 되면 꽃잎 떨구고 열매는 속이 차면 씨를 뿌린다. 꽃이 지는 것이 시작임을 열매 지는 것이 새로운 시작임을 알기에 활짝 핀 꽃은 미련 없이 바람에 몸을 던지고 속이 꽉 찬 열매는 사정없이 땅바닥에 떨어진다. 꽃이 … Read more
새로운 시작 나동수 새로운 시작 나동수 활짝 핀 꽃은 세월의 흐름을 알고 속이 꽉 찬 열매는 삶의 무게를 아니 꽃은 때가 되면 꽃잎 떨구고 열매는 속이 차면 씨를 뿌린다. 꽃이 지는 것이 시작임을 열매 지는 것이 새로운 시작임을 알기에 활짝 핀 꽃은 미련 없이 바람에 몸을 던지고 속이 꽉 찬 열매는 사정없이 땅바닥에 떨어진다. 꽃이 … Read more
결혼 기념일 문영길 결혼 기념일 문영길 눈부신 허풍의 다짐에 확인도 없이 덜컥 마음 다 내어주고 귀동냥하던 사랑고백 때문에 눈감아주던 소원 그의 황홀한 약속에만 통하던 마법이었기에 막무가내로 저지른 시작도 끝도 없는 사랑 세월 흘러 마법이 풀린 뒤에도 혹처럼 달고 사는 미운 정 사랑하는 이유보다 헤어지지 못하는 이유가 늘어나는 인생 별 놈, 별 년 있냐고 비교도 설렘도 … Read more
열매 달 구월 김해정 열매 달 구월 김해정 어느 농부의 손길이 부드러운 흙을 일궈내듯 자연은 땀 냄새에 젖어 시름을 내려놓은 들녘에 해맑은 미소를 곱게 심었습니다 홍조 띤 눈 부신 햇살에 선명한 그리움의 향기 풍요로움 속에 쓸쓸해지는 기억을 바람에 전하며 가을은 또다시 계절의 비에 젖고 여름 동안 미련하게 털어내지 못하고 내내 가슴에 담아두었던 쓰디쓴 부끄러운 열매 … Read more
빨래를 말리며 박동환 빨래를 말리며 박동환 지나간 시간을 간직한 옷들이 휘휘 돌아가는 세탁기 안에서 어지럽게 얽히고설키듯 돌아가고 있다 모든 기억이 지워졌다는 신호를 보내듯 삐 소리가 길게 울었다 다시 삐 삐 삐 단음으로 잊힌 시간을 돌이킬 수 없다는 듯 통 속에 갇힌 옷들의 외마디 비명이 시선을 돌리게 한다 지워진 기억이 돌돌 말려서 하나하나 밖으로 기어나오고 일렬로 … Read more
산사의 아침 이기택 산사의 아침 이기택 어스름한 산사를 깨우는 은은한 범종 소리 절 마당에 들어서는 바람이 산득하다 어제의 번민은 가뭇없고 무념의 마음에 하분하분 안기는 새벽안개 간간이 들리는 고승의 예불 소리가 아둔한 마음을 깨우면 감로수로 씻어내는 일상의 번뇌 아무도 깨지 않은 여명의 시각 가부좌를 틀고 앉아 두 손 모으고 바람의 법문을 듣는다
개망초 이형곤 개망초 이형곤 꺾이지 않으려면 흔들려야 한다 흔들려도 하얗게 웃어야 한다 산다는 건 살아간다는 건 온몸으로 오롯이 버티는 것이다 아무 탓 않고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가을 웃음 석운영 가을 웃음 석운영 가을이 배시시 웃었다 파란 하늘도 덩달아 웃는다 내 맘 몰래 찾아온 당신 사랑도 가을 웃음 웃는다 가을볕이 행복한 어느 날 이쁜 가을이 가을 가을 웃는다 가을이 웃었다
그대는 인생을 사랑하는가 그대는 인생을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왜냐하면, 시간은 인생을 구성하는 재료이기 때문이다. 똑같이 출발하였는데, 세월이 지난 뒤에 보면 어떤 이는 뛰어나고 어떤 이는 낙오되어 있다. 이 두 사람의 거리는 좀처럼 가까워질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이것은 하루하루 주어진 자신의 시간을 잘 이용하였느냐, 허송하였느냐에 달려 있다. -B. 프랭클린-
아버지의 노을 이정민 아버지의 노을 이정민 제 몸 불덩이 되는 줄 모르고 꼭두새벽부터 달려온 긴 하룻길이 서산에 닿았다 거친 호흡에 뿜어져 나오는 식지 않는 열기는 추측할 수 없는 거리를 뛰어넘어 잔잔하던 내 가슴에 들어와 불에 덴 것처럼 아픈 까닭은 온종일 여름 해를 따라다니시다 밤이 되어서야 발갛게 타서 들어오시던 아버지의 돌아누우신 모습이 하늘 저편에 비쳤기 때문이다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