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을 품다 백승운

연꽃을 품다 백승운 연꽃을 품다 백승운 물 위로 솟아난 열반의 미소 띤 얼굴 하나 조개가 살로 품어 아름답게 키워내는 진주처럼 진흙탕 속에서 온몸으로 품어내는 인고의 세월 숭고하니 어두운 공간을 이겨내고 단아함으로 피어날 때 온 누리에 퍼지는 자애로움 미움 사라지고 평화로움 넘쳐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사랑하는 세상에서 품 안에 꼬옥 해탈의 보석 하나 품어 봅니다.

외로움 나동수

외로움 나동수 외로움 나동수 그래! 외로움은 나를 중심으로 주위를 응집해가는 이슬 같은 것이었어. 서늘한 어둠 속 가녀린 풀잎 위에 밤새워 맺히는 동그란 물방울 홀로 보석처럼 맑고 아름답게 빛나기도 하지만 언제나 외롭기에, 누군가 흔들어 함께 굴러가거나 따스한 햇살과 함께 날고 싶어 할지 모른다.

그냥 따뜻한 걸 유영서

그냥 따뜻한 걸 유영서 그냥 따뜻한 걸 유영서 누군가를 만나러 간다는 건 설렘 반 두려움 반이다 처음 보는 얼굴인데 왜 이렇게 가슴 뛰지 낯가림은 잠시일 뿐 그거 알아 눈빛만 봐도 통하고 교감이 오고 가는 거

보고 싶다 고광식

보고 싶다 고광식 보고 싶다 고광식 잎새에 맺힌 물방울 아침 햇빛 반짝인 아침 그런 날 보고싶다 코스모스 핀 신작로 총총 걸음으로 마중나가 살랑살랑 반기는 그런날 보고싶다 첫 눈 내리는 겨울 가슴 끌어안고 찾아올 그런 날 그대모습 보고싶다 찬 바람 옷깃 스치고 그대 향 남기고 간 그날 밝은 달 아래 내마음 속보인 그런날 보고싶다

알쏭달쏭 우리말

알쏭달쏭 우리말 알쏭달쏭 우리말 “ 쩨쩨하게와 째째하게 어떤 것이 맞는 말? “, 1. 째째하게 그런 일로 화를 낸다. 2. 쩨쩨하게 그런 일로 화를 낸다. 정답 : 쩨쩨하게 그런 일로 화를 낸다. “ 사람이 잘고 인색하다는 뜻의 단어는 쩨쩨하다입니다. “

하얀 설렘 김화숙

하얀 설렘 김화숙 하얀 설렘 김화숙 온화한 햇살 아래 하얀 설렘으로 나 그대와 마주하니 꽃보다 눈부신 그대 모습에 두근대는 가슴 소녀가 되어 버렸네 마주 보는 눈빛에 발그레한 붉은 볼 꽃잎처럼 물들고 그대의 숨결 상기된 가슴에 고백의 꽃이 수줍게 피어나네

가을 되면 나동수

가을 되면 나동수 가을 되면 나동수 아름답던 봄날의 꽃들이 가을 되니 나무에 아른거리고, 찬란하던 여름날 별들이 가을 되니 나무에 아롱거린다. 아름다운 꽃은 너에게도 있고 찬란한 별은 나에게도 있으니, 가을 되면 우리 모두 나무에서 꽃을 보고 나무에서 별을 본다. 가을 되면 우리 모두 지는 꽃이 그립고 지는 별이 아쉬워 점점 짧아져가는 계절, 우수에 젖은 눈빛만 시리도록 … Read more

태종대의 밤 김승여

태종대의 밤 김승여 태종대의 밤 김승여 오륙도 가물가물 흔들리는 불빛 등대는 서 서 졸고 있는데 돌아오지 않은 님 기다리는 선창가 여인의 눈빛이 섧다 문패도 번지도 없는 포장마차 사랑에 취한 푸른 청춘이 부딪치는 술잔에 달이 잠길 때 태종대 밤은 깊어만 간다

잎새의 외로움 김성수

잎새의 외로움 김성수 잎새의 외로움 김성수 시린 바람의 매질에 하나둘 떨어지는 쓸쓸함 머나먼 곳에 갈 수 없는 비행은 발밑에 뒹굴고 있었다 내가 잎새라면 포개어 온기를 나누어 주련만 너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엇갈린 운명 속에 지나쳐야 하는 이 무정함은 계절이 할퀴고 간 상처일 것이다 나는 너를 밟고 지나야 할지 뒤로 두고 떠나야 할지 축축이 젖어 흐느끼는 … Read more

들꽃에게 주선옥

들꽃에게 주선옥 들꽃에게 주선옥 들숨으로 너의 향기를 보고 날숨으로 너의 자태를 본다 눈을 감고 오롯이 너의 멋스러운 흔들림에 덩달아 갈지자걸음으로 흥겹구나 오고 가는 이 많은 들길이나 제각각이 생각에 잠겨 너를 알지도 못하고 지나가는데 어쩌자고 내게는 말을 걸어 따듯한 약속 하나 잠시 미뤄두고 백치 마음에 향기를 물들이니 이름을 알 수 없는 너에게 언어로서 생명을 줄 터이니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