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 안의 소망 이진섭
품 안의 소망 이진섭 품 안의 소망 이진섭 옛이야기 고이 담겨 나부끼는 낙엽들 사이로 자수 놓아 물들어진 우리의 인연이 되고 싶었습니다 차갑게 스치는 바람에도 흐릿한 낙엽 줄기가 여민 옷깃에 묻어난 짧은 추억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땅거미 내려앉은 채 가을 향기를 품으며 기억 곁으로 놔두고 싶었습니다 언젠가 부서지고 사라지더라도 보잘것없이 홀로 … Read more
품 안의 소망 이진섭 품 안의 소망 이진섭 옛이야기 고이 담겨 나부끼는 낙엽들 사이로 자수 놓아 물들어진 우리의 인연이 되고 싶었습니다 차갑게 스치는 바람에도 흐릿한 낙엽 줄기가 여민 옷깃에 묻어난 짧은 추억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땅거미 내려앉은 채 가을 향기를 품으며 기억 곁으로 놔두고 싶었습니다 언젠가 부서지고 사라지더라도 보잘것없이 홀로 … Read more
허수아비 사랑 이동구 허수아비 사랑 이동구 목마르다고 끓는 물을 마실쏘냐 갖고 싶어도 바라만 보는 허수아비 얼굴이 좋아 따랐으나 마음이 오지 않아 여전히 허수아비 그 마음이 허락하여 이제 만났으나 그 마음속 마음마저 알 수는 없구나 총알이 날아와 가슴을 뚫었건만 살아있다고 입이 떨어지질 않네 안개꽃은 붉고 장미꽃은 희구나 허수아비는 폭우로 종이배를 덮쳤도다 허수아비 목덜미에 날리는 스카프 아차 … Read more
꽃향기 속에 그리움 김지희 꽃향기 속에 그리움 김지희 봄날에 꽃피었다고 그 꽃이 아름답다고 내 마음 꽃향기에 취했다고 그리움이 떠나갈까 벌 나비 춤춘다고 그 춤사위에 내 마음 내려 놓을 수 있을까 꽃밭 속에 묻혀서 내가 꽃인 양 어우러져 향기 맡는다고 그 그리움이 씻기어져 갈까 꽃사랑에 묻어버리려고 안간힘을 써보지만 그리움은 사라지지 않네 꽃향기 속으로 그리움도 묻어버리고 싶다
사랑의 꽃이고 싶습니다 양동애 사랑의 꽃이고 싶습니다 양동애 이른 새벽 그대의 따스한 품 속에서… 화사함으로 소곤소곤 속삭이고픈 한 송이 꽃이고 싶습니다. 살며시 다가가 입맞춤으로 그대의 숨결을 느끼며 살포시 안기고 싶은 이 마음… 두근두근 설렘으로의 느낌 그대로 그대의 초롱초롱한 눈빛 속에 머물고 싶습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 세월은 유수같이 흐르고 변하여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그대 곁에 머물고 싶습니다. … Read more
덤으로 가져다준 외로움 정종명 덤으로 가져다준 외로움 정종명 마른바람 거리를 비질하는 어둠 내려앉은 누리엔 쓸쓸함만 건넛마을 왕대 숲엔 구구구 비둘기 울음 폐부를 찌르고 앞마당 감나무 단풍잎 앙다문 입술처럼 움켜쥔 손아귀 심술궂은 갈바람 유혹 차마 놓을 수 없는 인연의 끈 깊이 익어 별빛 쏟아지고 숨죽인 적막한 밤은 새벽에 다다르고 만물이 잠든 가을밤은 봉창문조차 분간키 어려운 외로움 … Read more
지금 헤어짐은 박명숙 지금 헤어짐은 박명숙 붙잡고 싶은 가을, 오후 시간 마음의 창가에 붉은 단풍잎 시선에 묻어나는 그리움에 쓸쓸함이 엄습해 온다 쓸쓸함 속에서 따뜻한 그리움을 매달고 고독한 시간을 위하여 상념의 나를 어루만진다 가을 잎새의 울음소리 들어보라 계절이 온다는 것은 또 다른 나를 만나는 것 흔들림 속에서 길을 찾아가는 올곧은 삶의 향기 지금 헤어짐이 아프지 않은 … Read more
오늘의 시식 김해정 오늘의 시식 김해정 시를 위한 레시피 밀물처럼 쏟아져 감미료처럼 달콤한 싱그러운 언어들을 다듬는다 다섯 가지의 맛이 배여 시고 쓰고 달고 짜고 맵고 흔하디흔한 자연에서 얻는 시상을 투명그릇에 담아 노점상 좌판에 펼쳐놓고 가끔은 외롭고 속이 허한 당신 소소한 행복이 주는 맛있는 시 다양한 맛으로 따뜻함을 채운다 아주 특별한 맛은 아니어도 곁들인 마음이 버무려진 … Read more
추억을 걸으며 이장주 추억을 걸으며 이장주 옛 생각을 걸어갑니다 어릴 적 친구를 찾아서 시끌벅적한 교실에 있는 교복 입은 친구들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시간과 함께 변해버린 얼굴들 다들 보고 싶어 하겠죠 아직도 쉬지 않고 달려가는 계절 속에 늙어가는, 우리들 요즘 어떤지요 아름답게 뒹구는 가을의 붉은 낙엽처럼 바람에 날리며 변해가는 걸음걸이가 건강한지요 옛 생각의 그리운 내 친구 이름을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