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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가을 편지 안광수
빛바랜 가을 편지 안광수 빛바랜 가을 편지 안광수 오래된 책갈피 꽂아놓은 잎새에 새겨진 글자 하나 당신을 사랑해요 멋모르고 적어놓은 글자 세월에 흐른 지금은 가슴에 예쁜 상처로 마음이 내려앉는다 이맘때 느낀 감정 하나둘 물들어가는 단풍 당신의 꽃이 물들 때 서러움과 외로움이 가슴에 닿는 가을 곱게 적힌 사랑의 깊이 유난히 아름답게 다가온 가을 단풍에 당신의 이름 예쁘게 … Read more
이슬 꽃 김화숙
이슬 꽃 김화숙 이슬 꽃 김화숙 밤새워 가슴이 숨죽여 우는 밤 아침이면 지고 마는 이슬 꽃 같은 사랑아 붉음으로 두근두근 채색해놓고 계절 따라 바람 따라 흔적을 감추었나 한 계절 피고 지는 꽃이라 해도 계절은 다시 또 돌아와 활짝 꽃피우는데 네 안에 물음표만 남겨놓고 바람이었나 구름이었나 밉고도 그리운 바람 같은 사람아
입동 김성수
입동 김성수 입동 김성수 등을 떠밀며 이불밖으로 내쫒는 아침이 미운데 뭔가 희망이 어렴풋이 느껴지는건 오늘하루 기쁠거란 암시 인가 춥다. 그런데 상큼하게 찌르는듯한 이 아침 몸에닫는 느낌이 좋다 믹스커피를 한잔 마셔야겠다
오래 기억할게요 김화숙
오래 기억할게요 김화숙 오래 기억할게요 김화숙 아침의 표정이 연출된 듯 상기된 가슴을 두드리고 푹 익은 홍시기 입안에 고여 달콤해요 바람이 훑어내는 낙엽은 쌓여만 가고 가을 몇 점 낙엽 속에 숨겨 놓으면 가을의 흔적 오래 기억 될까요 터지도록 붉음을 흡입하여 뜨겁도록 사랑하더니 이별도 속시원히 훨 훨 훨 뿌리에 근육을 키워 얼큰한 겨울 한 사발 후루룩 마시고 … Read more
성숙한 계절 나동수
성숙한 계절 나동수 성숙한 계절 나동수 뜨겁던 계절은 풍성한 열매와 함께 저장고에 파묻혀 서늘한 겨울로 가고 열매를 떨군 나무는 아쉬운 잎을 마저 떨구어내며 들풀과 함께 말라간다. 매년 떨구고 비우며 매년 새로 싹을 틔우니 사람들은 알지 못해도 나무는 달라지고 있다. 매년 떨구고 비우니 사람들은 올해의 새싹이 작년의 새싹이 아님을 몰라도 나무는 굵어지고 있다. 이제는 웬만한 바람에도,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