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김수길

갈대 김수길 갈대 김수길 갈대는 흔들리지만 부러 지지 않는다 파란 하늘에 희고 아름다운 구름 앞에 휘휘 울어 사랑을 부른다 갈길 멀어 서두르는 햇살 더위에 옷 갈아입을 준비를 하며 요란하게 소리를 내 본다 가버린 사랑 온다는 소식 없어 큰 소리를 불러 보지만 가을이 오는 들판엔 철새 소리만 들릴뿐 작은 새에 아름다운 표현에 몸이 흔들리고 바람의 유혹이 … Read more

아침 정용필

아침 정용필 아침 정용필 밤새 울어대던 하늘 어둠에 잡아먹힌 별들 어수선한 뒷골목에 발자욱 남기고 어디쯤에서 헤매는가 동녘 훤해질 즈음 초라해진 뒷모습이라도 찿을 수 있을까 또다시 밤이 되면 잃어버린 기억의 조각들을 생각해내곤 울어대려나 훤해진 동녘에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바쁘게 물러갔지만 안개마저 스러져간 여기저기 그림자를 남긴 뒷모습이 아련하다 햇살이 밀어낸 간밤의 이야기는 희미해진 기억속으로 스러져가고 마침내 아침은 … Read more

빛바랜 가을 편지 안광수

빛바랜 가을 편지 안광수 빛바랜 가을 편지 안광수 오래된 책갈피 꽂아놓은 잎새에 새겨진 글자 하나 당신을 사랑해요 멋모르고 적어놓은 글자 세월에 흐른 지금은 가슴에 예쁜 상처로 마음이 내려앉는다 이맘때 느낀 감정 하나둘 물들어가는 단풍 당신의 꽃이 물들 때 서러움과 외로움이 가슴에 닿는 가을 곱게 적힌 사랑의 깊이 유난히 아름답게 다가온 가을 단풍에 당신의 이름 예쁘게 … Read more

이슬 꽃 김화숙

이슬 꽃 김화숙 이슬 꽃 김화숙 밤새워 가슴이 숨죽여 우는 밤 아침이면 지고 마는 이슬 꽃 같은 사랑아 붉음으로 두근두근 채색해놓고 계절 따라 바람 따라 흔적을 감추었나 한 계절 피고 지는 꽃이라 해도 계절은 다시 또 돌아와 활짝 꽃피우는데 네 안에 물음표만 남겨놓고 바람이었나 구름이었나 밉고도 그리운 바람 같은 사람아

입동 김성수

입동 김성수 입동 김성수 등을 떠밀며 이불밖으로 내쫒는 아침이 미운데 뭔가 희망이 어렴풋이 느껴지는건 오늘하루 기쁠거란 암시 인가 춥다. 그런데 상큼하게 찌르는듯한 이 아침 몸에닫는 느낌이 좋다 믹스커피를 한잔 마셔야겠다

내장산 김승여

내장산 김승여 내장산 김승여 임 얼굴 붉어지던 날 구름도 쫓겨가는 10월 하늘 임의 문패는 자연의 섭리로 내장산 초입에 내 걸렸다. 어슷거리는 굴참나무 사이로 긴 여름을 건너온 결 고운 사랑에도 돌아올 기약 없는 이별 길로 들어선 나의 임. 머리 위로 걸어가던 하얀 낮달 이 툭 , 던져준 긴 그리움~ 애써 삼킨 기억 뒤로 고운 햇살 은 … Read more

순대 국밥 김경림

순대 국밥 김경림 순대 국밥 김경림 순대 국밥 순하게 말아 호호 식혀 속을 달래보려 하니 주인장 왜 이리 많이 남겼수 ᆢ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본다 순댓국 잘 먹던 아이가 생각나네 구수한 국밥처럼 치사랑을 보여주니 마음이 아리고 고맙다 잘 먹어야 털고 일어서는 법 객지에서 아프면 먹고 싶은 거 먹어라 체중 빼면 다리도 좋아질 테니 웃으며 일하자 할까 … Read more

쉼표 김해정

쉼표 김해정 쉼표 김해정 가끔은 듣고 싶은 노래를 틀어놓고 향기 나는 커피 한잔에 엉덩이가 따뜻해지는 방석에 앉아 눈시울 적시는 창문 너머 붉은 노을을 보고 싶다 공짜로 주어진 행복 바람 소리, 가을 햇살 꽃이 바스락거리며 눈뜨는 소리 삶이 주는 기분 좋은 향을 타서 시간의 일탈을 한껏 받고 싶다 오래되어 잊어버린 삐그덕거리는 자유의 휴식 미련을 두지 않고 … Read more

오래 기억할게요 김화숙

오래 기억할게요 김화숙 오래 기억할게요 김화숙 아침의 표정이 연출된 듯 상기된 가슴을 두드리고 푹 익은 홍시기 입안에 고여 달콤해요 바람이 훑어내는 낙엽은 쌓여만 가고 가을 몇 점 낙엽 속에 숨겨 놓으면 가을의 흔적 오래 기억 될까요 터지도록 붉음을 흡입하여 뜨겁도록 사랑하더니 이별도 속시원히 훨 훨 훨 뿌리에 근육을 키워 얼큰한 겨울 한 사발 후루룩 마시고 … Read more

성숙한 계절 나동수

성숙한 계절 나동수 성숙한 계절 나동수 뜨겁던 계절은 풍성한 열매와 함께 저장고에 파묻혀 서늘한 겨울로 가고 열매를 떨군 나무는 아쉬운 잎을 마저 떨구어내며 들풀과 함께 말라간다. 매년 떨구고 비우며 매년 새로 싹을 틔우니 사람들은 알지 못해도 나무는 달라지고 있다. 매년 떨구고 비우니 사람들은 올해의 새싹이 작년의 새싹이 아님을 몰라도 나무는 굵어지고 있다. 이제는 웬만한 바람에도,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