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비애 이진섭

장미의 비애 이진섭 장미의 비애 이진섭 그토록 찬란한 하루의 여울진 눈빛이 어렴풋 녹아내리는 날이면, 휘날리는 하얀 비 맞고 얼어붙어도 사라진 목마름에 기대고서 애간장 타들어가도록 서러워 말아라. 코끝 주름이 얼룩으로 묻어나던 고운 향기 아련히 뒤돌아서고, 따스한 온기마저 사라진 계절에 찬서리 굳어버린 얼음장으로 점점 빨려 들어가는 세월쯤이야… 속절없는 얼굴을 외면하면서 유리창에 숨겨진 기억들까지, 문득문득 가슴에 차오르듯 가을장미 … Read more

동심의 샘 김해정

동심의 샘 김해정 동심의 샘 김해정 보는 눈이 서로 달라도 느끼는 감정이 틀려도 우리는 맑음이 있습니다 순수하고 천진한 생각 수준이 낮은 게 아니라 천진난만 밝음입니다 내 마음의 옹달샘에 해와 달 그리고 일곱 무지갯빛 발을 담그고 놀게 해주세요 세상 속에서 빛을 주는 그 눈망울의 착한 눈짓으로 마음을 환하게 밝히는 희망이 됩니다.

갯벌 여정 최보경

갯벌 여정 최보경 갯벌 여정 최보경 질퍽한 뻘밭을 종일토록 엎드리고 기어서 한 발짝 한 발짝만 더 금싸라기라도 캐듯 반짝이는 자식들의 눈망울을 담는다. 비명과 함께 허리 곧추세우는 붉어진 얼굴엔 환한 미소가, 송골송골 땀방울이 저녁 햇살에 눈 부시리라.

내 맘속에 풍경 정복자

내 맘속에 풍경 정복자 내 맘속에 풍경 정복자 가을 떠난 자리에 그 쓸쓸한 자리에 꽃 각시들 방긋방긋 웃는다 앙상한 가지 극도의 불안감 외로워 아우성 칠지라도 나는 쓸쓸한 맘 피멍들지 않토록 마음 텃밭에 꽃을 가꾸리라 꽃에 앉은 벌과 나비들처럼 꽃 각시 들을 사랑해야지 보이는 대로를 사랑해야지 수줍은 듯 설레는 듯 맘 정원에 꽃불 밝히고 서서 만개한 … Read more

꽈리 꽃에 숨겨진 사랑 이진섭

꽈리 꽃에 숨겨진 사랑 이진섭 꽈리 꽃에 숨겨진 사랑 이진섭 상현의 달 아래 꽃 피는 봄이 되니 기억 속의 내가 지워지고 하현의 달 위에 꽃 지는 겨울 되니 추억 속의 네가 여미운다. 부러질 듯 가는 실 바늘 콕 찌르고 탈탈 털어내어 꽃 주머니 텅 비운 채로, 헤진 무명실 촘촘히 꿰어가며 한 땀 두 땀 구부러진 … Read more

겨울바람 안광수

겨울바람 안광수 겨울바람 안광수 가슴에 담겨놓은 상처 하나에 불어오는 겨울바람 상처는 덧나고 쓰디쓴 아픔 갈 곳을 잃어버린 낙엽처럼 뒹굴고 헤매는 상처를 따뜻한 마음 불어오는 그날을 생각하며 치료하며 다독여 주고 빛바랜 추억을 건져 겨울바람을 담아 놓은 휴지통에 버리고 싶어요

그대의 향기 이찬원

그대의 향기 이찬원 그대의 향기 이찬원 그대의 아름다운 향기가 바람결에 살며시 내 곁에 다가오네 그대의 따스한 향기는 어느새 인간미의 정과 포근히 사랑으로 가슴에 왔네 그대의 그리움은 생의 가운데 흠뻑 삶의 기운으로 살아 있네 그대의 향기로움은 영혼의 그리움으로 안기네

시의 영혼 이찬원

시의 영혼 이찬원 시의 영혼 이찬원 시는 인간애의 순수하고 맑은 영혼의 독백으로 역사와 국민과 민주와 정의를 말하게 된다 가슴 시리게 아픈 사랑의 그리움도 허기진 목마름에 아름다운 자연의 밀어로 사랑을 그려낸다 문학이란 시어의 자양분으로 응축되어 우리 곁에 절절히 그리운 시향으로 새겨진다

자물쇠 푸는 봄 유영서

자물쇠 푸는 봄 유영서 자물쇠 푸는 봄 유영서 목마름 끝에 봄비처럼 겨울비 내린다 얼어붙은 대지에 빈틈이 생기고 있다 저 비 그치고 나면 그립고 들뜬 얼굴들 달음박질치며 오려나 질퍽해진 틈새 비집고 작은 생명 하나 봄을 열고 있다

눈 속에 핀 꽃 나동수

눈 속에 핀 꽃 나동수 눈 속에 핀 꽃 나동수 눈 속에 꽃을 피우려면 눈보라를 두려워하거나 눈보라에 지면 안 된다. 제아무리 눈보라가 거세게 몰아쳐도 몸을 흔들며 꼿꼿이 허리를 세워야 한다. 제아무리 눈보라가 거세게 몰아쳐도 두 눈 똑바로 뜨고 하늘을 봐야 한다. 온 세상을 다 덮어버리는 눈보라를 이겨내고 한 점 주눅 들지 않고 끝끝내 꽃을 피우니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