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있기에 나동수

봄이 있기에 나동수 봄이 있기에 나동수 봄이 없다면 너 얼마나 슬프랴. 봄이 오지 않는다면 나 얼마나 절망하리. 봄이 없다면 꽃이 떨어진 겨울은 죽음의 계절일지니 우리 얼마나 슬프랴! 봄이 오지 않는다면 봄을 기약하며 진 꽃들 다시 피어날 수 없으니 우리 얼마나 절망하리! 봄이 있기에, 반드시 봄이 오기에 죽음의 계절을 견디고, 오늘도 우리는 무용담처럼 혹한의 계절을 이야기한다.

복수초 김수용

복수초 김수용 복수초 김수용 얼마나 외로우면 저리도 서럽게 울고 있나 저 멀리 남쪽에서 불어오는 따사로운 바람은 어느덧 봄을 노래하는데 지난겨울이 남겨놓은 묵은 올가미조차도 풀지 못한 너의 모습이 너무도 가련하구나 애처롭게 피어난 눈망울마저 촉촉이 젖은 채 고개 숙인 시인의 펜심에 거부할 수 없는 차가운 유혹으로 다가서는 너란 존재

순리 이진섭

순리 이진섭 순리 이진섭 꽃과 나무는 북(北)을 향해 고개를 떨구지 않았다. 동(東)에서 떠오른 태양의 미소가 서녘(西) 마루 앉을 때까지, 미물의 씨앗은 올곧은 하늘만 바라볼 뿐 이상의 세계를 넘보지 않았다. 그 무엇 하나 남기려 꾸물꾸물 허리를 구부리는가! 남쪽(南) 바다는 오늘도 푸르르다.

다시 이동구

다시 이동구 다시 이동구 바람의 입맞춤으로 잎새는 눈뜨고 이슬의 입맞춤으로 고개를 든 꽃망울 싸늘함을 털어 버린 산과 들 얼음 외투를 벗어 던진 강물 그들의 기억이 어둠에 머물다 새들의 날갯짓에 꿈틀거린다 그들 따라 오른다 뜨겁게 더 높이 그들 앞에 피노라 내 쉬었던 가슴이.

보금자리 안광수

보금자리 안광수 보금자리 안광수 따뜻한 온기로 불어오는 찬바람에 휘말린 보금자리 꿈은 사라지고 세월 따라서 가버린 집은 흔들흔들 위태로운 삶 울부짖는 소리 원망스럽네

가시 유영서

가시 유영서 가시 유영서 손톱 밑에 가시 하나 박혔다 박힌 가시를 빼내기 위하여 바늘로 손톱 밑을 파보는데 피가 난다 손톱 밑에 박힌 내 가시만 알았지 나는 얼마나 많은 가시를 위장하며 마음속에 숨기고 살까 아프다 파보고 나서야 깨닫는 저 저 검붉은 피 흘림

불편한 침묵 안귀숙

불편한 침묵 안귀숙 불편한 침묵 안귀숙 마음은 참 여러 가지로 전해집니다 헤어지고 싶은 마음은 불길한 예감으로 위로하고 싶은 마음은 주책맞은 수다로 다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괜찮을 수 없는 내 마음은 이렇게 나 얼어붙은 꽃 눈 불편한 침묵으로…

사랑 맹태영

사랑 맹태영 사랑 맹태영 내 마음을 심은 곳은 처음부터 그곳이었습니다 가지를 내고 싹을 띄운 곳도 처음부터 그곳이었습니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곳도 처음부터 그곳이었습니다 잎을 내고 그늘을 만든 곳도 처음부터 그곳이었습니다 당신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묵묵히 서있던 처음 그곳 지금 이곳입니다

빗물 안광수

빗물 안광수 빗물 안광수 조용히 내리는 빗물 바라볼수록 쓸쓸함이 몰려오고 창밖의 빗물 똑똑 두드리고 축 처진 마음 달랠 수 없이 깊어져 가는 몸은 꼼짝도 못 하게 가두어 놓고 하염없이 내리는 눈물은 고독을 잠재우고 외로움으로 앞을 가리는 처량한 신세 이제는 벗어나 날개를 달고 싶어

알쏭달쏭 우리말

알쏭달쏭 우리말 알쏭달쏭 우리말 “ 머리끄덩이와 머리끄댕이 어떤 것이 맞는 말? “, 1. 머리끄덩이를 잡았다. 2. 머리끄댕이를 잡았다. 정답 : 머리끄덩이를 잡았다. “ 머리카락을 한데 뭉친 끝을 뜻하는 단어는 머리끄덩이입니다. ‘머리끄덩이를 쥐어뜯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