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비망록 박명숙

봄 비망록 박명숙 봄 비망록 박명숙 지나온 삼 년의 봄은 그랬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꽃들과 마주하지 못했지 웃지도 못하고 우울하고, 삭막하고, 생기 없는 계절이 지나고 꽃은 꽃대로 계절은 계절대로 무심히 흐르고 잃어버린 세월이었다 올봄을 수정 하겠다 당당하게 환영하고 마음껏 웃으며 마중하겠다. 힘겨운 시간은 다 지나갔다 이제부터 봄, 비망록엔 희망을 노래하고 천지가 따뜻한 빛으로 물든 … Read more

봄날 김승준

봄날 김승준 봄날 김승준 피워버린 네 미소에 빠져버린 날 무엇이 중요할까 그저 바라만 보아도 설레는 나 흐르는 시간 속에 놓쳐버린 기억의 조각들 나도 필요한 사람이 아닌 함께 하고픈 사람이 되고 싶다 너에게 이 꽃잎들이 다 지기 전에

속 보일라 최보경

속 보일라 최보경 속 보일라 최보경 뽀얀 솜털은 하얀 모시적삼 가르마 단정한 예쁜 쪽머리가 햇살에 눈부셨지 곰방대 길게 폼나게 들고 함부로 속 보이지 마라시 던 무르익어 여유로워질 때까지 한결같은 숭고한 자태 꼬장 하시던 내 할머니 성정 같다

알쏭달쏭 우리말

알쏭달쏭 우리말 알쏭달쏭 우리말 “ 알은체와 아는체 어떤 것이 맞는 말? “, 1. 너 나 아는체 하지마라. 2. 너 나 알은체 하지마라. 정답 : 너 나 알은체 하지마라. “ 알은 척이랑 같은 말로 쓰이는 말은 알은체입니다. 어떤 일에 관심을 가지는 듯한 태도를 보임(남의 일에 알은체를 하다), 사람을 보고 인사하는 표정을 지음(서로 알은체도 안 하다) “

햇살 두 스푼 최보경

햇살 두 스푼 최보경 햇살 두 스푼 최보경 향 진한 커피 한 잔 따사로운 햇살 한 스푼에 봄기운 온몸으로 스며든다 잔잔히 흐르는 강물은 봄노래 연주하 듯 찰랑거리고 강물 위 오리 두 마리 멀리서 서로를 향해 달려간다 부녀 상봉하듯 연인 상봉하듯 포옹하며 부리를 연신 비벼 댄다 긴 포옹 끝에 길게 선을 그으며 유유히 시야에서 사라져 가고 … Read more

사랑의 욕구 김미경

사랑의 욕구 김미경 사랑의 욕구 김미경 환상의 짝꿍과 즐거운 만남에 진달래 동동 띄워서 봄 한 잔 타 주세요 이렇게 좋은 날 꽃향기 솔솔 뿌리고 꿈 한 잔 타 주세요 사랑하며 인정해 주고 칭찬하며 존경해 주는 허니! 당신 꿀 좀 주세요 사랑의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와 군침 돌 듯 흥분되네요 달콤한 한 잔에 그대! 웃을 때 가장 … Read more

네 생각 전연복

네 생각 전연복 네 생각 전연복 꽃바람처럼 귀 열려 임에 소리처럼 듣고 꽃잎처럼 웃어대다 꽃비처럼 울었었지 그해 봄도 이해 봄도 네 생각 싣은 열차는 꽃다지 길 간이역에 그리움 내려놓고서

꽃 이윤선

꽃 이윤선 꽃 이윤선 바람이 쉬고 간자리에 주홍 글씨처럼 꽃이 피었다 붉은 동백이 돌은 맞은 것처럼 그제 꽃을 쏟았다 바람이 쉬고 간 들에서 진달래를 보고 목련을 보고 벚꽃을 보는 내게 바람이 쉬고 간다 마른 꽃봉오리가 떨어진다 바람이 내게 쉬는 봄날 무진장 꽃을 보며 나는 집으로 오는 길을 잃었다

향기로운 봄나들이 김화숙

향기로운 봄나들이 김화숙 향기로운 봄나들이 김화숙 이슬로 맑게 행군 아침이 나를 깨우니 봄 향기 솔솔 바람이 향기로워라 봄귀에 실을 꿰어 꽃잎을 이어붙여 두툼한 코트를 벗어내고 향기로운 봄옷 한 벌 해 입고 논두렁 밭두렁 다니며 쑥 뜯어 절구에 곱게 빻아 쑥 물들여 그대도 푸릇한 봄옷 한 벌 해 입고 그대는 봄 도령 나는 꽃 아씨 뒷산 … Read more

봄의 노래 정종명

봄의 노래 정종명 봄의 노래 정종명 청명한 하늘 가득 쏟아지는 햇살 잠 깬 만물 하늘 우러러 기지개 켜는 우렁찬 화음 땅속 새싹들 까치발로 고개 내밀며 훈풍에 속살이는 아름다운 밀어 흔적 없던 어린 새 지지배배 짝 찾는 노래 숲속을 깨우는 사랑의 하모니 갈수기 좁은 개울 물줄기 앞다투어 흐르며 졸졸졸 흥겨운 합창 봄비 따라온 꽃샘추위도 아랑곳없이 하늘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