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의 생존법 맹태영

유채꽃의 생존법 맹태영 유채꽃의 생존법 맹태영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말, 며칠 전 못 박아 놓고, 어제는 둘도 많고 잘 키우면 딸이 훨씬 좋다더니 오늘은 저출산이란다 그 일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라 법을 만들어 위협하고 달콤한 정책들로 꼬드기니 발기한 모텔들만 우후죽순처럼 뻗어가고 하나는 외롭다고 동생을 만들어 주고 같이 놀 수 있는 친구들도 데려오고 오순도순 모여 … Read more

첫사랑의 전성기 박명숙

첫사랑의 전성기 박명숙 첫사랑의 전성기 박명숙 눈에 포착된 영산홍이 시발점이었다 첫 홍조 첫 설렘 첫사랑이 내게 온 날 풋풋한 청소년기 기억 속에 사는 감정이 잊을 수 없는 수많은 파문을 일으키고 순간순간 떨려오는 가슴에 순수한 때가 있었지 예감 충만 한 편의 시가 되어 첫사랑 전성기가 찾아왔다 봄이 그렇다.

알쏭달쏭 우리말

알쏭달쏭 우리말 알쏭달쏭 우리말 “ 왠만해선과 웬만해선 어떤 것이 맞는 말? “, 1. 왠만해선 그를 막을 수 없다. 2. 웬만해선 그를 막을 수 없다. 정답 : 웬만해선 그를 막을 수 없다. “ 웬만은 어근으로서, 이로부터 형용사 웬만하다와 부사 웬만히가 파생되어 쓰입니다. ‘먹고살기가 웬만하다’, ‘웬만히 능력만 있으면 한국이란 썩 살 만한 땅이라고 욕설처럼 늘 지껄이던 그였다.’ … Read more

그대 나의 금낭화 이진섭

그대 나의 금낭화 이진섭 그대 나의 금낭화 이진섭 기다림 끝에 한달음 달려 오월이 오면 그대는 스친 바람의 동반자로 난 따스함에 흔들리는 잎새로 혹여 짧은 계절의 늦둥이가 맞을 게야. 갓 태어나 부랴부랴 눈을 떠본 세상은 멈출 수 없는 시간 앞에서 뜨거운 햇살 종아리 매 맞아가며 멀고 험한 길을 가야 했던 숙명이런가! 담홍색 불그스레 물든 주머니 차고 … Read more

꽃의 숨결 김해정

꽃의 숨결 김해정 꽃의 숨결 김해정 연둣빛 바람이 분다 여린 잎새의 언어 맨얼굴로 꽃눈 트이고 못내 아쉬워 보낸 겨울 꽃비가 내린다. 꽃눈이 날린다 첫사랑 분홍빛 이야기로 보드라운 꽃술의 붉어진 고백 봄 햇살, 고운 숨결로 다가와 숨 가쁜 설렘이 속삭인다 보들보들 환한 웃음 짧은 봄날에 행복이 터지고 가슴엔 송이송이 추억이 피어난다.

그리움 김수용

그리움 김수용 그리움 김수용 가끔, 당신이 생각납니다 그저 잊혀질 흔적이라고, 되돌릴 수 없는 세월이라고 버티며 살았습니다 때로는, 지난 추억을 회상하며 실없는 웃음도 지어보지만 이제, 그리움은 가슴 한 쪽에 묻어두렵니다 그리운 것은 그냥 그리운 대로 남겨 둔 채 그렇게 살아가렵니다 훗날, 낙엽이 지고 눈이 내리고 멀어져 간 그리움이 또다시 찾아온다 해도

주막의 황포돛배 김정섭

주막의 황포돛배 김정섭 주막의 황포돛배 김정섭 주막의 회화나무 늘 푸른 사연은 들돌에 내려앉아 회룡포를 감아온 내성천 당신 마음 글썽이는 이슬 세 갈래 강물로 흘러간다 힘겨운 황포돛배 뱃나루 들어서고 사공의 손놀림에 물길이 풀리어 분주해진 주모 허기진 하루에 세월은 변해도 강물은 흐른다 봄비 촉촉이 내리는 날 머물다 가는 사공의 초가집 애절한 사랑은 벽면에 그리움으로 남아 뚝뚝 떨어지는 … Read more

권주가 정선호

권주가 정선호 권주가 정선호 여보게 친구 술잔을 놓지 말게 자네는 알지 못하는가 세월이 앞서간다고 한 덜 소 한 마리에 삼천 잔 마실 시간이 없겠는가 여보게 친구 술잔을 놓지 말게 진달래꽃 한 송이 따다가 꽃 잎 하나 띠우고 두견주 향기에 취해서 소월을 앉혀놓고 접동새 우는 사연을 노래하세나 여보게 친구 술잔을 놓지 말게 자네도 알고 나도 알고 … Read more

봄이 온다는 것 맹태영

봄이 온다는 것 맹태영 봄이 온다는 것 맹태영 세상이 온통 노랑으로 변한다는 것입니다 복수초 골담초 애기똥풀 납매 산수유 개나리, 또 생강나무 수선화 만리화 튤립 팬지 풍년화 셀 수 없는 세상 모든 노랑들이 와서 희망과 즐거움을 주고 행복을 전달해 준대도 이 봄은 저에게 부족합니다 당신이 빠진 노랑은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진정 봄이 온다는 것은 세상이 … Read more

사월의 탄생 시 김미경

사월의 탄생 시 김미경 사월의 탄생 시 김미경 저 산에 붉은 꽃으로 태어난 봄이여 내가 좋아하는 진달래 내 마음에 꽃이어라 아기 꽃 되어 꽃을 보는 아이를 사랑하고 엄마 꽃 되어 꽃을 보지 못하는 아픈 친구에게 위로를 벚꽃처럼 하얗게 뿌려진 맑은 마음들이 향기로운 세상을 사랑합니다 양지 녘에 파릇한 숨만 쉬어도 행운이 새롭게 찾아오기를 진달래 까르르 웃음소리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