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의 은혜 나동수

산책길의 은혜 나동수 산책길의 은혜 나동수 아침 산책길 강아지풀 유혹하듯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이름 모를 꽃들 화사한 향기 뿜어 어서 오라 반긴다. 산 초입 풀밭에는 이름 모를 새들이 맑고 고운 목소리로 찌든 내 귀를 씻어주고 숲 속에 들어서니 나무들은 기꺼이 청량한 기운 뿜어 내 마음을 씻어준다. 신록의 계절 산책 한 번으로 몸과 마음을 씻었으니 한소리 거한 … Read more

떠날 준비 김미숙

떠날 준비 김미숙 떠날 준비 김미숙 시간은 나를 떠나 하루가 되었고 움켜쥔 시간은 움켜쥔 만큼 빠르게 흘러간다 반은 놓지 못해 버텨 온 시간 반은 오기로 버텨 온 세월 많은 생각으로 시작한 하루 붉디붉은 태양 바라보며 하루를 넘긴다 하루는 또 나를 떠나 세월이 되었다.

편지 김연분

편지 김연분 편지 김연분 그래, 그래. 그렇게 재미나게 잘 살고 있는 거지 같은 줄무늬 하늘 쳐다보며 같은 봄꽃 향기 맡으면서 네가 떠나던 그 해 웃음도 즐거움도 잊은 채 섞은 사과가 되어 버렸어 수평선을 바라보며 태평양을 지나 어딘들 우리 마음만 하겠어 친구야 부디 잘 지내다 오렴 코스모스 필 때쯤 넘치는 야성미 허리춤에서 긴 머리 소녀 같은 … Read more

부부의 날 안정선

부부의 날 안정선 부부의 날 안정선 아련한 세월 무수한 날 이리 청초하게 이리도 화사하게 살아온 거 맞지 여보 이 너른 세상 어찌 당신과 나 하나된 그 인연으로 아들딸에 손주들까지 이만하면 화려한 생 아니겠소

알쏭달쏭 우리말

알쏭달쏭 우리말 알쏭달쏭 우리말 “ 서슴치와 서슴지 어떤 것이 맞는 말? “, 1. 그는 서슴치 않는다. 2. 그는 서슴지 않는다. 정답 : 그는 서슴지 않는다. “ 서슴지는 서슴-이 어간으로서 본래 하가 없는 말입니다. 따라서 어간 서슴-에 어미 -지가 붙어 서슴지가 되는 것입니다. “

장미 이형곤

장미 이형곤 장미 이형곤 저 도도한 미소를 보라 저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라 무릎 꿇고 고백하지 않아도 흔쾌히 들어줄 것 같은 저 뜨거운 입술을 보라.

부끄러운 뒷이야기 정복자

부끄러운 뒷이야기 정복자 부끄러운 뒷이야기 정복자 자신에게까지도 감추고 싶은 비밀 이야기가 있다 이제 교훈이 된 그 이야기 낮잡아 인격을 싹 무시하고 자기 이득과 실리를 위해 물 불안 가리고 하던 모든 행위 어안이 벙벙하게 느닷없이 꼬투리를 잡아 피할 곳 도 주지 않고 몰아세웠는데 꽃을 보니 부끄럽다 또 막무가내로 타인의 영역까지 일방적으로 싸잡고 쥐락펴락 흔들어댔는데 알고도 눈 … Read more

웃음을 부르는 장미 이둘임

웃음을 부르는 장미 이둘임 웃음을 부르는 장미 이둘임 당신은 장미입니다 B는 우리를 로즈*라 불렀다 장미라고요 환갑 지난 나이에 무슨 팀장이 내뱉자, 동료들은 겸연쩍게 웃다가 키득거리는 젊은 장미부터 어르신 장미까지 향기로움이 터진다 B가 장미라고 부를 때마다 세상일이 힘들어도 우리는 담장 타고 오르는 붉은 장미가 되어 까르르 웃음이 담장을 넘고 웃음은 활력소가 되어 열정에 불을 켜고 지치지 … Read more

그리움에 갇혀 김점예

그리움에 갇혀 김점예 그리움에 갇혀 김점예 하루에도 몇 번씩 연락하던 당신은 소식을 끊고 어디로 갔나요 보고 싶네요 당신이 듣고 싶네요 목소리 때로는 쏟아 놓는 말에 가슴 아픈 날도 있었지만 떠나버린 이별은 아직도 믿기지 않네요 지우지 못한 번호 그대로 있는데 웃고 떠들던 소리는 사라지고 바람에 나뭇가지가 떨듯 아픔만 남아있네요 덤덤한 가슴 아직도 안개 속이라 허공 속에 … Read more

행복 안귀숙

행복 안귀숙 행복 안귀숙 삶이란 가시에 꿀을 빨아먹는 것과 비유합니다 행복한 삶의 비결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게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는데 있습니다 세상의 어두움은 그림자에 불과하며 바로 그 뒤 손 닿는 곳에 幸福(행복)이 있다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