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서 정선호

고백서 정선호 고백서 정선호 1 풍파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충만했던 시절 세상 물정을 하나도 모르면서 그저 맨땅에 헤딩을 하면 땅이 열릴 것 같은 객기로 나만 바라보는 눈망울을 외면한 채 철밥통에 몹쓸 놈을 가득 채워 던져버렸다 2 배운 것은 아이들 가르치는 것 아는 것은 거짓말을 하면 안 되는 것 가진 것은 건강한 몸뚱어리뿐 살아야지 하는 일념으로 무엇이든 … Read more

들꽃사랑 나동수

들꽃사랑 나동수 들꽃사랑 나동수 내 사랑은 화려하지 않고 기대만큼 크지 않겠지만 나 그대를 사랑한답니다. 그대가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향기를 간직한 채 언제나 그대 발길에 머물 거예요. 아무리 세찬 바람이 불어도 그대 길목을 지키며 그대 눈길 한 번으로 추운 겨울을 나고 아무리 깜깜한 밤이 와도 그대 오는 길목에서 그대 향한 그리움으로 어둠을 밝힐 것입니다. 시간과 공간을 … Read more

애기동백꽃 나영민

애기동백꽃 나영민 애기동백꽃 나영민 동박새 날아든 담 곁에 빨간 애기동백 피었다 말간 햇살에 보드레한 꽃잎 새초롬한 한 송이 꽃 여심은 꽃에 약한지라 사진 한 장 남기는 살가운 나그네 된다 포롱포롱 앉았다 날았다 팔랑팔랑 넋을 빼놓는 숨가픈 움직임 허허로운 계절 덕분으로 배부른 호사에는 감사의 한마디

흔적 최정민

흔적 최정민 흔적 최정민 시간의 등 뒤 여백을 채워놓은 적막은 잿빛 허공에 어깨를 기댄다 은은히 번져오는 안개 속에 물들어 가는 사람들 그곳에 낯선 내가 서 있다 바람이 흘리고 간 미명의 표정들 차오르는 그 무엇을 찾기위해 유영하던 시간, 해갈되지 못한 번뇌가 파문을 듣고 서 있다 골목길 휘감아 겹겹이 꿰맨 세월 가끔은 목이 메는 붉은 추억 한 … Read more

나 맹태영

나 맹태영 나 맹태영 나의 체온은 항상 분노, 질투, 시기로 뜨거웠습니다 그 붉은 피들은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가기도 하며 어떤 때는 입으로 갔다가 제풀에 넘어지기도 했는데 속도는 얼마나 빨랐는지 모릅니다 또 나의 뼈는 다이아몬드보다 단단한 고집과 아집으로 뭉쳐져 조언이나 격려의 근육이나 힘줄로는 그 힘을 통제할 수 없었습니다 저절로 뼈에 구멍이 생기고 혈관들은 수축하며 저를 약하게 만들어가고 … Read more

겨울의 문턱에서 김선화

겨울의 문턱에서 김선화 겨울의 문턱에서 김선화 시골마을 산천엔 초겨울이 왔건만 들녘엔 늦가을이 유유히 서성이네 산천엔 고요함과 적막만이 흐르고 들녘엔 가을냉이 푸르름을 뽐내네 가을과 겨울 사이 이별과 만남 시점 철 잃은 광대꽃이 유난히 눈부시네

오늘 일기장에는 최정민

오늘 일기장에는 최정민 오늘 일기장에는 최정민 나는 휘청거리며 절뚝대는 외로움을 늘 외롭지 않다고 말합니다 목매인 눈물도 흘린 적이 없다 말합니다 채워두었던 사랑을 하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외로운 알갱이들이 침투되어 사랑의 그림자를 헤집어도 그리움보다 더 독한 눈물일때도 바람으로 흩어져 마르지 않는 눈물은 빗물이라고 적어둡니다 오늘 일기장에는

여기 이곳 이 자리 안귀숙

여기 이곳 이 자리 안귀숙 여기 이곳 이 자리 안귀숙 햇살이 머물고 간 자리 내가 숨 쉬고 누구와 만나 사랑하고 헤어졌던 그곳은 머나먼 길을 떠나고 다시 돌아온 그곳은 또 내가 죽어서 떠나야 할 그 자리와 내가 죽어서 가야 할 그 자리가 “ 바로 여기 이 자리네 “, 내 몸은 여기저기 수많은 곳에 있었지만 오롯이 내가 … Read more

군고구마 안광수

군고구마 안광수 군고구마 안광수 매서운 추위에 온몸을 꽁꽁 묶어버린 날 그대와 함께 거닐던 지난 추억의 군고구마 온몸을 불태우며 혼을 빼앗긴 혼미 상태에 무럭무럭 피어오르는 열기 속에 손과 입 반가운 표정을 짓는다 아 이 맛이야 함박눈 내리며 오가는 연인에 즐거워하며 네온사인 밝혀주는 밤거리 그대와 나 행복 속으로 군고구마 아저씨 기쁨의 미소 짓는 그 모습이 이 밤을 … Read more

고귀한 꽃 양동애

고귀한 꽃 양동애 고귀한 꽃 양동애 그대를 향한 내 사랑은… 어두운 밤 하늘에 별빛처럼 빛나고, 그대의 진솔한 마음의 눈빛… 내 안에 사랑의 꽃으로 피어났어라!! 그대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고귀한 꽃… 내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