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맹태영

2월 맹태영 2월 맹태영 겨울이 훔쳐 간 하루 봄에게 꾸어 준 하루 부족한 2월 겨울에겐 매화로 받고 봄에게는 복수초로 받고 셈 잘하는 2월 작다고 놀리지 마! 겨울 손 잡고 봄 손 잡은 난 풍족한 2월

그 겨울 바닷가 유영서

그 겨울 바닷가 유영서 그 겨울 바닷가 유영서 그립습니다 지난날 그 겨울 바닷가 손가락 걸고 맹세했던 하얀 모래사장 위에 사랑이라고 써놓았던 두 글자 한마음 한뜻으로 마음까지도 닮았었는데 지금은 나 홀로 걷는 바닷가 무슨 미련이 남아 있길래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 소리 갈매기 울음소리로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그 사랑 예쁜 추억이

봄 유영서

봄 유영서 봄 유영서 돌쩌귀 밑에서도 가시덤불 속에서도 들린다. 들려 터져 나오는 비명 소리 수없이 많은 생명이 산고 끝에 태어나고 흐르는 시냇물 구름 한 자락 쏟아지는 햇살 싱싱하게 끌고 가는 푸른 날 바람 분다 도처에 나뭇가지에도 쉬어가는 달착지근한 바람

사는 게 별거더냐 윤석진

사는 게 별거더냐 윤석진 사는 게 별거더냐 윤석진 사는 게 별거더냐 진눈깨비 맞고 봄날은 온다 시간을 빌린 계절의 연속 진달래 피는 봄마다 꽃샘바람 안고 꽃봉오리 열고 있다 시곗바늘 타고 돌아가는 길 따라 사는 게 꽃밭이라 해도 가면 오고, 오면 가는 계절 속으로 이 세상 온통 꽃길만 걸을 수 있겠는가 사는 게 별거더냐 좋은 날엔 심술부리듯 … Read more

배낭여행 조동선

배낭여행 조동선 배낭여행 조동선 천근의 무게를 배낭에 메고 백두대간 계곡 찾아 떠나는 길은 황홀(恍忽)을 꽃 피우는 여행길이다 질병, 가난, 이별의 무거움 배낭에 담아 종이배에 태워 들꽃 향 나는 계곡물에 띄워 보내고 새들의 합창 계곡의 메아리 소리 행복(幸福)의 이름들만 배낭에 담아보련다.

초경 같은 봄날 유영서

초경 같은 봄날 유영서 초경 같은 봄날 유영서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얼음장 밑 흐르는 물은 봄을 찾아 나서더라 들녘엔 이미 쑥 씀바귀 꽃다지 냉이 봄을 부화하여 아장아장 병아리 걸음 한창이고 얼마나 그리웠던지 매화나무 가지엔 붉은 꽃방 차려놓은 순이의 마음이 망울망울 사랑의 눈길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더라 아 그렇게 초경 같은 봄날은 오고 몽롱한 영혼들 재 … Read more

연꽃 박경수

연꽃 박경수 연꽃 박경수 꽃잎마다 신비로운 옛날 얘기 가득 담고 홀연히 다가왔네 눈물 한방울 잎새에 젖을 겨를도 없이 진흙 속에 터 잡고서 푸른 이불 고이 덮어 잔잔한 미동마저 달래우고 물결마다 번지는 자비로운 너의 미소 한잎 두잎 얽힌 사연들이 네가 살아온 길이라면 꽃잎마다 맺힌 향기 내 심장에 고이 담아 어화둥둥 나도 한 번 살아보자 전설을 노래하듯 … Read more

어스름한 저녁에 그녀가 온다 김경림

어스름한 저녁에 그녀가 온다 김경림 어스름한 저녁에 그녀가 온다 김경림 어둑해지는 저녁 안개가 깔리면 망토를 두른 사람이 똑똑 소리를 내면서 온다 허파를 들어내고 있던 세상에 갈비뼈 같은 그가 소리를 내면서 온다 논두렁도 아니고 기찻길도 멀었는데 기적소리가 울리면 떠났던 사람이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동네 어귀로 들어온다 떨리는 심장소리 소 울음소리 여물 끓이는 하얀 연기가 안갯속에 묻혀가는 … Read more

초심을 잃지 말자

초심을 잃지 말자 초심을 잃지 말자 처음엔 무지갯빛 꿈을 안고 거창한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원위치다 마음이 시켜서 해놓고 마음이 포기하라 한다고 시도만 해놓고 중간에 포기한다 이유는 하나 초심을 잃었기 때문이다 꼼꼼하게 세웠던 계획은 어디로 갔는가 중간에 포기만 하지 않으면 반은 이룬 거나 마찬가지다 나머지 반은 꾸준함으로 승부하라 초심을 잃지 말고 … Read more

봄의 숨결 나동수

봄의 숨결 나동수 봄의 숨결 나동수 꿈결처럼 아련한 그대 숨결에 닫혀있던 내 마음 심쿵 열리고 햇살처럼 따스한 그대 숨결에 차가운 내 가슴 녹아버렸죠. 긴 세월 땅속에서 꿈꾸던 씨앗 마침내 사랑의 싹 활짝 틔우니 숭고한 그대 사랑 꽃으로 피어 포근한 그대 숨결 꽃향기 담아 온세상 방방곡곡 봄을 알리리. 온세상 방방곡곡 봄을 전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