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 습지를 거닐다 유영서

소래 습지를 거닐다 유영서 소래 습지를 거닐다 유영서 구름 털어내고 햇살 눈부시게 쏟아집니다 지천에 눈에 익은 푸르름이 봄의 서곡을 알립니다 춤추는 갈매기 흥에 겨워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발길 머무는 곳마다 싱싱한 푸르름이 알싸한 향내 풀어 놓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연 세상의 티끌도 따뜻한 바람 안고 행복해집니다 내가 오늘은 이 아름다운 계절에 따뜻한 미소로 한 송이 들꽃으로 … Read more

봄꽃 손병만

봄꽃 손병만 봄꽃 손병만 까까머리 풋내기 중학생들이 강산이 세 번 변해 귀밑머리 희끗한 아저씨로 재회하던 날 순박한 너털웃음이 얼마나 멋지던지 단숨에 마음 사로잡혀 술잔에 나눈 추억의 조각들 간절한 그리움 따뜻한 눈빛에 녹여 흠씬 취하였건만 그 온기 미처 식기도 전에 밤 사이 돌연 불귀의 객이 된 자네 자네 쪽빛 하늘로 떠나던 날 화사한 봄 햇살은 늘어진 … Read more

세상에 나온 깽깽이풀 김경철

세상에 나온 깽깽이풀 김경철 세상에 나온 깽깽이풀 김경철 추웠었나 더웠었나 잠시 추웠던 겨울의 끝자락 하늘과 맞닿은 나무에서도 땅속 깊은 곳에서도 새 생명이 꼬물거린다 따스한 바람에 느슨해진 땅을 뚫고 세상에 나온 깽깽이풀 나 왔다며 부는 바람에 향기를 실어 보내고 가만히 있던 봄의 전령사 뒤통수 한방에 자극을 받고 땅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올 채비 한다

서로의 사랑으로

서로의 사랑으로 서로의 사랑으로 그대와 나의 순수한 사랑 기나긴 험한 인생 여로 이 세상 하직할 때까지 무상함 서로 달래며 행복한 나날 원하며 굳건히 우리 인내로 살아요 가슴 안에 고운 사랑 쌓으며 기쁨이 복받쳐 넘쳐 흘러 서로 깊이 사랑할때 부족함과 단점일랑 모두 남김없이 털어버리고 서로가 진정으로 사랑만 해요 삶의 질곡은 어려워도 사랑은 더불어 이해와 화합으로 인생의 … Read more

봄은 좋은 거지 최은주

봄은 좋은 거지 최은주 봄은 좋은 거지 최은주 햇살 내려앉은 담장 아래 아이들 웃음소리에 맞춰 제비꽃은 피어오르고 햇살이 콧등에 놀라도 좋은 날 은빛 물결 강둑 언저리에 매화꽃 간지럽게 피어오르면 감성 충만한 소녀의 웃음으로 인생도 덩달아 좋은 봄 날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닌 감성으로 다가와 머뭇거리는 아릿한 시 하나 마음밖에 서성일 때 햇볕이 들지 않는 발 바닥에도 … Read more

청춘 서미영

청춘 서미영 청춘 서미영 삼월이면 햇살을 끌어안고 산통을 하는 진달래가 생각난다 발을 담그면 시릴 것 같은 맑고 푸른 청춘이 하늘에 갇혔다 죽을 병에 걸린 새 한 마리가 걷기도 힘든 세상을 날아오른다 들풀 위에 바람을 깔고 누워 바람이 되어 돌아간 거면 그걸로 됐다 꽃 같은 청춘이면 좋겠드만 어둠이 들기 전 하늘을 붉게 태우다 까맣게 식어가는 노을에 … Read more

5월의 찔레꽃 향기 송명자

5월의 찔레꽃 향기 송명자 5월의 찔레꽃 향기 송명자 햇살이 내리는데 꽃이 피려나 바람이 살랑이는데 꽃잎이 흩날리려나 꽃향기 가득 지고 봄이 꽃처럼 피어나면 꽃처럼 활짝 핀 새날이 오려나 물오른 가지마다 앞다투어 삐죽 고개를 내밀고 따사로운 햇살을 온몸으로 느끼며 겨우내 시리던 마음 다독이며 연둣빛 잎새 위에 봄님이 오시네. 봄이 오는 소리 뻐꾹새 울음소리 감미로운 선율에 지그시 눈을 … Read more

팔십아홉 번째 생신 나영민

팔십아홉 번째 생신 나영민 팔십아홉 번째 생신 나영민 당신을 위한 생일날 미역국을 끓이고 생선을 굽고 나물를 볶고 잡채를 한 접시 듬뿍 담아놓고 단둘이 마주하는 상을 차렸다 당신 생일인지도 모르고 받는 생일상 무슨 날인지 의아해하시니 맛있게 드시고 힘내시라는 애정 구운 생선을 발라주며 웃어 보였다 이만큼 살았으니 많이도 살았다며 말마다 얼른 죽어야 하는데 되뇌는 넋두리 그 심정 … Read more

봄의 향기 속으로 전해정

봄의 향기 속으로 전해정 봄의 향기 속으로 전해정 자박자박 봄이 오는소리 그리움 가득실은 마음에 살포시 부풀어 오른 매화의 향기를 전해본다 해동하는 계곡의 물소리 빈가지에 움트는 푸른향기 봄비 지나간 자리에 여린잎 하나 둘 태동을 시작하네 따스한 햇살과 쪽빛하늘 푸드득 날아오르는 작은새 지나가는 바람결 사이로 흐릿한 동심의 추억이 흐른다 세월이란 인연의 끈앞에 안개처럼 피어 오르는 봄의 향기 … Read more

민들레 김미경

민들레 김미경 민들레 김미경 살아남으려 살겠노라며 피어난 민들레 잎은 철판에 가려져 보일듯 말듯하네 아픔딛고 사이사이 길로 얼굴내민 한송이여 봄이라 알려주는 주인공일쎄 우리 또한 살아남을 희망이 보인다 사이사이 숨쉬고 꽃피운 살아남은 생명이여 탄생은 고귀한거라며 따스한 햇살은 환영으로 비추워준다 봄소식 꽃피울 곳이 거기뿐이던가 어느곳이든 상관있으랴 하려는 열정과 순수한 마음 한자락있음 그곳이 네 자리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