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둣빛 사랑 송명자

연둣빛 사랑 송명자 연둣빛 사랑 송명자 하얀 꽃잎은 비처럼 흩날리고 그리움은 붉게 물들어 꽃잎에 숨은 향기 바람 속으로 스며드는 사월의 향기 하얗게 품어버린 그대의 사랑은 치장하지 않은 순수한 얼굴로 다정하게 건네는 눈빛에 머물다 가는 말갛게 풀어놓은 그대의 마음은 연둣빛 수채화 노랗게 물들어가는 언덕 위에 작은 꽃별들이 행복을 노래하고 바람에 실려온 꽃잎은 꽃 향기를 퍼나르고 사뿐히 … Read more

기도 유영서

기도 유영서 기도 유영서 언제나 이 성질이 풀릴까요 미워지니 기도를 합니다 눈 부릅뜨면 또 도지는 성질 편안해 지려 기도합니다 내 안에 가득 차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뱉어도 뱉어내도 욱하고 차오르는 성질 주여 십자가에 매답니다 이 더러운 성질 붉은 피 흥건하게 적셔질 때까지

하루를 사는 일

하루를 사는 일 하루를 사는 일 순간을 사는 일이 하루를 만들고 하루를 사는 일이 한 생을 이룹니다. 하루를 사는 일을 마지막처럼 정성을 다하고 하루를 사는 일을 평생을 사는 일처럼 길게 멀리 볼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젊은 날의 시간을 의미 없이 낭비하고는 뒤늦게 지난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다르게 한 번 살아볼텐데 하며 후회하고 아쉬워합니다. 한 … Read more

동행은 아름답다 정복자

동행은 아름답다 정복자 동행은 아름답다 정복자 호수에 비친 얼굴 소용돌이 치는 호수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듯 시린 등을 서로 안았다 잡다한 것들과 허다한 일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려와 가지와 호수에 분풀이를 해대니 참다못해 울음을 터트린 것이다 보는 듯 안보는 듯 시큰둥 외면한 듯 보여도 마주 서 있는 모습 속에 세월이 지나간다 장대비 폭풍우 속에 살았던 많은 날들 … Read more

향수 호수길 조동선

향수 호수길 조동선 향수 호수길 조동선 대청댐으로 도로가 잠기어 물새들 눈물지며 떠나고 수중(水中) 바위 세월을 뒤로 염원한 새 생명 향수 호수길 새들의 합창 산천이 춤춘다 정절(貞節)을 위해 벼랑에서 몸을 던진 며느리 재 애틋한 사연의 진달래꽃 미소(微笑)로 행인을 반기고 황새 터 금술 좋은 황새 부부 별빛에 뮤지컬 사랑의 춤 추고 황룡이 승천한 용댕이 황룡암 삶에 무거움 … Read more

일요일 일상 이시향

일요일 일상 이시향 일요일 일상 이시향 유리창을 통과한 볕이 얼굴에 머문다 습관적으로 켜보는 스마트폰이 여덟 시를 알려준다 화장실 가야 하는데 속이 꽉 찬 게으름이 밥보다 달다 이불을 걷어내고 베란다 창문을 연다 화사하게 핀 군자란과 눈길이 딱 마주쳤다 자욱한 햇살 받으며 샤워하는 화초들 따라 씻으러 들어간다

하루라는 말 이윤선

하루라는 말 이윤선 하루라는 말 이윤선 맑은 날 흐린 날도 이월을 지나 삼월가고 사월이 와도 오늘 하루 뭐 했어요? 물으면 물주는 재미로 지내요! 꽃 보는 재미로 지내요! 작은 베란다가 시골 아낙의 텃밭처럼 하루가 사월이 와도 물주는 재미 꽃 보는 재미로 보낸다 제라늄 꽃 피고 군자란 꽃 피고 사랑초 꽃 피어 맑은 날 흐린 날도 꽃 … Read more

사랑해 이경희

사랑해 이경희 사랑해 이경희 너를 사랑하는 마음은 자유 무를 유로 만들어 가는 속절없는 속에 운명처럼 노란 날개 달고 날아 앉아 속삭여 주었지 고마운 너 누가 뭐라 해도 사랑할 거야 묻지 말아요. 사랑하는 이유를

쑥 김순옥

쑥 김순옥 쑥 김순옥 왈, 쑥처럼 살아야 한다는데 언제 어디서나 쑥 같이 살아서 쑥으로 살아서 쑥으로 살아도 약이되고 떡이되고 국이되고 웅녀가 되는 쑥 같은 시너지를 뭉텅뭉텅 나눠주는 쑥떡같이 살아야 한다는데 쑥떡같이 살지 못해서 고해의 쓰디쓴 약쑥을 한사발씩 들이킨다

가시렵니까 여덕주

가시렵니까 여덕주 가시렵니까 여덕주 기다림으로 시린 가지 끝에 설렘 걸어놓고 빛의 파장을 사로잡던 그대 자리를 털고 일어나 땅에 눕는다 연분홍 치맛자락 펼쳐놓고 함박웃음으로 고요를 씻기며 그윽한 향기 풀어 즈즐대던 임 가시렵니까 봄 빛을 청산하고 외돌아서는 미련들 향기 풀어 내 가슴 설렘으로 두 방망이를 치던 그대는 무언으로 손짓하는 눈길 속에 어깨 위에서 춤을 추듯 흐르다가 하얀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