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서정 백승운

가을 서정 백승운 가을 서정 백승운 계곡가의 구절초가 친구인 양 반갑게 찬방이 는 가을은 보랏빛 맥문동이 이슬처럼 달려 하늘가에 깨끗하게 구름을 지워냈다 날개에 내려앉은 이슬을 햇빛에 말리다 빨갛게 물이 들어버린 고추잠자리 비상의 시간 찾아오니 들판도 누렇게 춤을 추고 빗물에 씻겨진 잎새들의 땀방울이 풀벌레 소리에 깨끗하게 옷을 갈아입고 풍족한 세상에 유혹으로 다가오니 바빠진 손놀림에 구릿빛 얼굴에서 … Read more

허수아비 김정숙

허수아비 김정숙 허수아비 김정숙 삶의 터가 고달파도 지켜야 할 것들이 있어 오히려 행복이었다 순탄했다 말할 순 없어도 끝까지 포기할 순 없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어 오히려 행복이었다 바라 만 보아도 가슴 벅차오르던 시절 허리 휘는 줄 모르고 밤이 낮 되어 해지는 날 없이 몸 불사르던 허수아비 빈 둥지 끌어 안고 이제나저제나 기약 없는 기다림에도 행여 … Read more

엄마와 딸 서숙지

엄마와 딸 서숙지 엄마와 딸 서숙지 장독대 옆 조그만 화단에 채송화 봉숭아 정갈하게 키워놓고 꽃 피면 한 번 다녀가라던 전화기 너머의 음성 쟁쟁하게 들려오는데 여름 다 가도록 끝내 그 품을 찾지 못한 딸은 봉숭아 함초롬한 그 앞을 지날 때마다 시선을 맞추지 못한다 고개를 떨군다 딸자식 키워 출가 시킨 후에야 그 마음 가슴에 닿으니 아픈 인연의 … Read more

옛 추억 길 나영민

옛 추억 길 나영민 옛 추억 길 나영민 회색빛 진한 구름 낀 날씨가 좋은 날 뜨거운 태양도 잠시 쉬었다 가도 기쁜 날 소싯적 국민학교 봄가을로 소풍 갔던 곳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달렸다 비가 안 오길 기도하는 소녀가 되어 밤을 꼬박 새워 맞이한 나들이 길 하늘 맞닿은 곳 폭포 되어 쏟아지는 물줄기 무지개 타고 승천하는 천룡이여 그대 … Read more

나 어릴 적에 김지희

나 어릴 적에 김지희 나 어릴 적에 김지희 아버지 따라다니던 곳 그곳은 어릴 적 놀이터 조리로 만든 다슬기 채집기 참 많이도 잡았었네 새파랗게 우려진 다슬기알갱이 아버지는 투박한 손으로 탱자나무 가시들을 따오셔서 뱅뱅 돌려가며 다슬기 속살 빼내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다 노을이 지고 붉은 태양은 변함없이 떠오르지만 탱자나무 우거진 그곳에는 아버지 흰 머리카락만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덧없는 사랑 김선화

덧없는 사랑 김선화 덧없는 사랑 김선화 한때 스쳐가는 바람처럼 홀연히 떠나간 사랑 한때 열렬히 사랑했지만 덧없이 지나간 세월 천사의 나팔 되어 옛사랑 추억 노래 부르니 희망의 메아리 되어 돌아오네

사랑은 백승운

사랑은 백승운 사랑은 백승운 사랑한다고 말하기 전에 너에게 줄 꽃 한 송이 마음속에서 오래도록 가꾸고 있는 것.

처서 김성수

처서 김성수 처서 김성수 대청마루 쪽문에서 기웃거리는 바람 여름내 대숲에 댓잎 노래하게 하고 단아한 아낙의 바느질 곁에 머물며 저고리 옷고름 흔드는 가을바람 달빛에 사모함을 달랠 길 없어 긴 목 빼고 미동 없이 바라보는 달맞이꽃은 마중 나와 외로운 밤을 적셔놓고 사랑채 문틈으로 도망 나온 선비의 명심보감 읊조리는 소리 야심한 축시에 밤이 가는 줄 모르는구나 휘영청 밝은 … Read more

알쏭달쏭 우리말

알쏭달쏭 우리말 알쏭달쏭 우리말 “ 도롱뇽과 도룡뇽 어떤 것이 맞는 말? “, 1. 이 연못엔 도룡뇽이 산다. 2. 이 연못엔 도롱뇽이 산다. 정답 : 이 연못엔 도롱뇽이 산다. “ 도룡뇽은 도롱뇽의 잘못된 표현입니다. “

맥문동 이석도

맥문동 이석도 맥문동 이석도 삐까뻔쩍 솟은 빌딩 그늘 달동네 살면서도 기죽지 않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사시사철 푸르름 잃지 않더니 세상 녹을 듯 뜨거울 땐 앞을 다투며 보랏빛 향기 피워 서로 용기 북돋우면서까지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고 싶다며 뿌리 깊이 박아 藥性 키우네. ※ 맥문동 꽃말 : 기쁨의 연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