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낙비 문태후

소낙비 문태후 소낙비 문태후 깊어지는 이여 더 넓어지는 이여 말 한마디 없이 대답한 줄 없이 보여주면 다 보이는 줄 알았는데 들려주면 다 들어줄 줄 알았는데 놓을 수 있다면야 놓아줄 수 있다면야 길고 긴 시간 중에 짧은 날 세고 센 날들 중에 더디고 더딘 시간 별빛보다 더 빛나던 사랑을 사람 한 사랑이여 별보다 더 멀리 멀어져 … Read more

가랑비 김경림

가랑비 김경림 가랑비 김경림 볼 간지럽히는 가랑비가 사뿐사뿐 내리는 아침 우산을 쓰기도 그냥 다니기도 멋쩍은 날 애교쟁이 빗방울이 장미잎에서 반짝반짝 빛나네요 보일 것 다 보이는 물방울 거울 햇빛 나면 흔적 없이 사라지지만 내 곁에 오래 있어 줘

평생토록 배워도 부족하다

평생토록 배워도 부족하다 평생토록 배워도 부족하다 방대한 지식보다 배우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단순한 지식보다 지혜를 더 중히 여겨라. 질문은 해답과 마찬가지 힘을 가지고 있다. 배움에 있어서 이해득실을 따지지 말라. 일상 생활의 타성에서 벗어나라. 남보다 뛰어나기에 앞서 자신을 뛰어 넘어라. 배우는 일에는 때와 장소가 없다 -마빈 토케이어-

물망초 이종희

물망초 이종희 물망초 이종희 그대… 잘 계신가요. 오늘도 빈들엔 그리운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지난날 우리가 주고받던 하늘빛 꽃 편지는 비 오는 거리마다 꽃물되어 흘렀지요. 어느 초여름 연두 잎새위 속절없이 다가선 파리한 바람을 차마 거둘 수 없어 우리 젊은 날의 푸른 초상은 물망초 이름으로 묻어야 했습니다. 이제는 가뭇없이 지워진 추억인가요. 애써 지난 사랑이라고 의연하신 건가요. 그래도 … Read more

비 오는 날 대처법 박은숙

비 오는 날 대처법 박은숙 비 오는 날 대처법 박은숙 비가 부슬부슬 리듬을 타고 내리는 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자칫 센티한 마음과 외로움이 구름처럼 몰려와 온 마음을 흔들어 점령해버릴 수 있으니까요. 그럴 땐 커피 향이 배인 커피숍에서 빗소리를 소나타 연주 소리로 들으며 마음 한쪽에 자리 잡고 있는 온유한 사람을 초대하는 겁니다 그리고 내 마음을 다독다독 … Read more

삶과 인생

삶과 인생 삶과 인생 삶이 시련을 주는 것은 당신을 깨닫게 하기 위함이다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은 당신을 가르치기 위함이다 삶이 고난을 주는 것은 당신을 단련하기 위함이다 인생이 쉽지 않은 것은 당신을 겸손하기 위함이다 세월이 말없이 흐르는 것은 당신을 늘 새롭게 하기 위함이다 삶이 아픔을 주고 인생이 힘들게 하는 것은 당신을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함이다 … Read more

푸른 하늘 정외숙

푸른 하늘 정외숙 푸른 하늘 정외숙 벤치에 앉아 말없이 시간을 보내며 상대하기 편한 내 벗이 없어 잠시 푸른 하늘 쳐다본다. 비슷하게 살아온 세월의 흔적을 추억이라는 드라마로 지워버릴 수 없어 잠시 푸른 하늘 쳐다본다. 손을 꼭 잡고 한 번이라도 사랑해요 라고 고백하지 못한 아쉬운 마음이 오래도록 아픈 가슴을 쑤시기에 잠시 푸른 하늘 쳐다본다. 더 이상은 되돌릴 … Read more

회식 조동선

회식 조동선 회식 조동선 꽃피우는 날 잎들의 의견을 수렴 강요(强要)는 아니 한다 회식을 물 자리로 한다는 생각은 버리고 다양한 문화를 즐기는데 뿌리는 북소리 자제하고 가지와 잎은 아름답게 시를 빚는다 건배 강요 잔 돌리지 않고 1차에 마무리하는데 큰 줄기는 작은 잎부터 귀가 시켜 향기 전하는 회식문화를 정착한다.

개나리 처녀 김기철

개나리 처녀 김기철 개나리 처녀 김기철 꿈에 본 내 고향 앵두나무 우물가 개나리 처녀 담장 너머 순이네 세월 볕에 마른 엄벙진 물독 여태도록 누굴 기다리나 앵두나무 우물가 누이와 순이 동이 인 채 조잘조잘 햇살에 반짝이는 살가운 얘기 동이 질름이는 물 연신 훔치며 이른 아침 골목길 오가던 순이 그 많던 개나리 처녀 지금 어느 하늘 아래 … Read more

이제서야 알겠습니다 나영민

이제서야 알겠습니다 나영민 이제서야 알겠습니다 나영민 주인을 잃은지 수 일째 이제 고개를 들 수 있다니 불치의 병을 얻을뻔했습니다 이렇게 좋은데 오늘 이 햇살의 뜨거운 해를 어찌 감당할까 눈물이 절로 납니다 살짝 좋아했었나 지나고 보니 애탄 마음이 구구절절 박혀 들었었나 봅니다 진정 사랑했었나 안 보면 보고 싶고 봐도 또 보고 싶은 절실함이 가득 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