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에 대동 천이 있다 김경림

대동에 대동 천이 있다 김경림 대동에 대동 천이 있다 김경림 징검다리 건너 대동천을 건넌다 아파트가 들어서고 길이 좁아졌지만 새들이 놀다 가는 곳 풀들이 파도치는 모습처럼 자유롭고 조화롭게 자라고 있다 길 위 돌담길 발 닿는 천변에 자유롭게 피어나는 야생화 망초꽃 나팔꽃 제비꽃 질서 있게 풀 향기 품으며 계산하는 건 사람뿐 대동은 대동천이 있고 대동다리 대동지하차도 대동역이 … Read more

파란색 이옥란

파란색 이옥란 파란색 이옥란 그림을 보면서 울고 싶다 그 속에 내 마음이 있거나 그리운 것들이 있거나 사라져서이다 넝쿨처럼 뻗쳐오는 전율도 빨려 들어가는 감정도 일렁거리는 움직임들 통쾌한 웃음이 울려서다 사랑한다는 아름다운 거짓이 혼돈의 소용돌이를 벗어나 단순해지는 모습이라서다 허공에 떠 있는 씁쓸한 고통을 아슬아슬하게 화폭에 옮겨놓은 감정일 수도 있다 그림 앞에 선 나는 울고 있다 시리도록 눈부신 … Read more

꽃기린 김해정

꽃기린 김해정 꽃기린 김해정 상처 난 꿈이 꽃들로 피어난다 가시 돋친 마음 흔적 없이 흘린 반란의 시위에도 다시 빈 가슴을 채우는 행복의 눈물 고개 들어 정적을 깨우고 날 선 햇살에 길게 내민 목덜미 목축인 한줄기 비가 낯설기만 하다 푸른 둔치에 남겨둔 사연들 앙증맞은 꽃향기로 옹기종기 피어 잠시 머문 세상, 아기천사가 된다.

알쏭달쏭 우리말

알쏭달쏭 우리말 알쏭달쏭 우리말 “ 폭발과 폭팔 어떤 것이 맞는 말? “, 1. 불길이 다시 폭발했다. 2. 불길이 다시 폭팔했다. 정답 : 불길이 다시 폭발했다. “ 폭팔은 폭발의 잘못된 표현입니다. “

가을 하늘 유영서

가을 하늘 유영서 가을 하늘 유영서 하늘이 구름의 눈물을 닦아 준 거야 눈물 닦아 주니 저리도 말간 구름인걸 세상사 가을 하늘만 같아라.

낙엽의 일생 김선화

낙엽의 일생 김선화 낙엽의 일생 김선화 봄날의 나는 아가의 여린 손처럼 연둣빛 새순이 돋았어 여름날의 나는 초록빛 잎사귀를 뽐내며 열정과 젊음을 불태웠지 가을날의 나는 꽃보다 더 곱게 단풍 들어 중년의 아름다움을 과시했어 겨울날의 나는 모든 걸 다 버리고 가볍게 훨훨 날아 자유여행을 하지

후회 안귀숙

후회 안귀숙 후회 안귀숙 삶은 외롭고 아프고 서글프며 스스로 고통을 자초하고 있다 후회는 과거에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내가 스스로 잘못된 길을 선택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과거의 일을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보라! 내가 그 길을 갈 수밖에 없었던 어떤 필요 충분한 상황이 전개되었음을 발견하게 된다 내가 간 길은 갈 … Read more

가을에 타버린 남자 김성수

가을에 타버린 남자 김성수 가을에 타버린 남자 김성수 온몸 흐느껴 울면서 기다린 날들이 기억 하기 조차 힘든 날들 이였어 슬그머니 가버리는 네가 야속하고 밉지만 그래도 너를 기다리는 이유는 내게 쓸쓸함과 허전함을 남기고 떠나는 너를 어쩌면 사랑해서 그런지도 몰라 대신 나를 울리지는 않잖아 너의 향기는 모든 걸 변하게 하고 아름다운 꽃 을 피웠다 지게 해서 더욱 … Read more

달리고 싶은 가을 김정숙

달리고 싶은 가을 김정숙 달리고 싶은 가을 김정숙 싸늘한 바람이 창가에 찾아들면 마음이 흔들리는 가을을 타는 여자 긴 머리결 사이로 간들바람의 속삭임 가슴까지 찾아드는 가을이 오면 하얀 들국화 수줍게 피어나고 온 몸으로 물들던 단풍이 싱그럽던 시절로 돌아 가고파 영글어 가던 풋사랑의 하늘은 온통 그리움이었다 구름도 바람도 파란 아픔까지도 가을을 타고 달려가고 싶은 풋풋했던 그 언덕

바람이 달다 서숙지

바람이 달다 서숙지 바람이 달다 서숙지 때늦은 능소화는 저 홀로 붉은 순정에 섧고 서쪽 하늘 붉은 노을은 애써 태연한 척 그 속내를 감추는데 한줄기 가을바람 안아보고 만져보니 가슴을 파고드는 달달한 미각일세 어쩌나 사랑하지 않고는 배겨낼 수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