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네 것이 아니다

나는 네 것이 아니다 나는 네 것이 아니다 나는 네 것이 아니다, 네 안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사라지지 않았다, 내가 오래 머물지 않아도 한낮을 밝히는 촛불처럼 사라졌다, 바닷속 눈송이처럼 사라졌다. 너는 나를 사랑한다, 그리고 내가 아직도 너를 찾는다 아름답고도 영롱한 영혼, 아직 나는 나이다, 오래 머무르는 빛 속에서 사라지고 있는 한줄기 빛처럼 오 사랑에 깊이 빠져든 … Read more

임의 침묵

임의 침묵 임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적은 길을 참어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든 옛 맹서는 차디찬 띠끌이 되야서, 한숨의 미풍에 날어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러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골에 눈멀었습니다. … Read more

나는 한 개의 별입니다

나는 한 개의 별입니다 나는 한 개의 별입니다 나는 넓은 하늘에 떠 있는 한 개의 별입니다. 세상을 내려다보며 멸시합니다. 그리고 내 정열 속에서 타 버립니다. 나는 밤이 되면 격노하는 바다입니다. 낡은 죄에 또 다른 죄를 쌓아서 무서운 희생을 치러야 하는 비탄의 바다입니다. 나는 그대들의 세상에서 쫓기어 자만하도록 교육받고 자만에 속았습니다. 나는 나라 없는 왕입니다. 나는 … Read more

어떤

어떤 어떤 사람이든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단점은 보지 못하고 장점만 볼 수 있기 때문에 남의 단점에 대해 쉽게 험담 하게 됩니다. 우린 완벽할 수 없는 존재이기에 남의 허물을 이해하고 넓은 마음으로 관용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유지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아이들에게 거짓을 말하는 것은 잘못이라네 허위를 진실인 양 말하는 것도 잘못이지 아이들에게 천국에 하느님이 계시고 이 세상이 잘 굴러간다고 말하는 것도 잘못이야 아이들은 자네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안다네, 아이들도 인간이거든 아이들에게 숱한 어려움에 대해 말해주게 앞으로 일어날 일만이 아니라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도 분명히 보게 해줘야 하네 살면서 맞닥뜨리게 될 장애와 난관에 대해 말해주게 … Read more

국수가 먹고 싶다

국수가 먹고 싶다 국수가 먹고 싶다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같은 여자가 끊여 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치 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을의 문들은 닫히고 … Read more

밤 밤 아가야, 이제는 잠을 자거라 이제는 석양이 타오르지 않는다 이제는 이슬밖에 더 반짝이는 것이 없구나. 나의 얼굴보다 더 하얀 그 이슬이……. 아가야, 이제는 잠을 자거라 이제는 길도 말이 없단다. 이제는 개울밖에 더 웅얼거리지 않는구나 나만 홀로 남아 있단다. 평원은 안개로 잠겨 있는데 벌써 파란 한숨은 움츠러 들었구나 이제 세상을 쓰다듬는 건 부드러운 평온의 손길이란다. … Read more

나뭇가지에서의 왈츠

나뭇가지에서의 왈츠 나뭇가지에서의 왈츠 잎 하나가 떨어졌다 또 둘 또 셋. 달을 따라 물고기 하나가 헤엄치고 있었다. 물은 한 시간을 잠자고 하얀 바다는 백 시간을 잠잔다. 귀부인은 나뭇가지에서 죽어 있었다. 수녀는 사본 열매 속에서 노래하고 있었다. 소녀는 소나무를 따라 솔방울을 향해 가고 있었다. 또 소나무는 떨림 소리의 떡잎을 찾고 있었다. 허나 밤 꾀꼬리는 주위에서 마음의 … Read more

냐드조니아에서 살아남은 아이의 노래

냐드조니아에서 살아남은 아이의 노래 냐드조니아에서 살아남은 아이의 노래 우리는 병사들이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해가 뜨는 곳에서 왔습니다. 무기를 갖고, 화가 나서 흑인들처럼 검게 칠하고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곧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누구인지 곧 알게 되었습니다. 온 땅은 곧 폭탄이 폭발하는 우뢰천지가 되었습니다. 온 땅은 곧 무섭고 두려운 불길로 타올랐습니다. 나는 어린 아이의 눈으로, 어린 … Read more

비그리움 나동수

비그리움 나동수 비그리움 나동수 비가 오면 누군가가 그립다. 비가 오면 촉촉한 빗물 가슴 속 한 줄기 그리움을 타고 흐른다. 촉촉한 빗물 옷자락을 적셔 저항할 수 없게 만든 후, 발끝을 타고 올라와 가슴 속 한 줄기 그리움을 타고 흐른다. 촉촉한 빗물 가슴을 적시고 뿌연 먼지를 걷어내면, 가슴 속 깊은 곳 수정관에 잠긴 누군가가 보인다. 비가 오면,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