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그대에게 그대에게 흔들린다는 것은 그대가 있기 때문이다. 흔들린다는 것은 지금은 그대가 있기 때문이다. 흔들린다는 것은 지금이기 때문이다. 흔들린다는 것은 누구도 아닌, 바로 그대가 있기 때문이다. 흔들리는 것은 그대이지만 그대가 흔들리는 것이지만 그대의 무게가 기울고 있는 것이지만 그대의 세계가 기우는 것이지만 숲 속의 새들이 놀라 푸른 하늘로 날라가는 것이지만 새들이 놀라 날개짓한다는 것은 그 날개짓은 무게가 … Read more

부모의 자식은 나영민

부모의 자식은 나영민 부모의 자식은 나영민 부모가 된다는 건 하나에서 열까지 헌신이다 내 자식이니 내가 사랑하고 품어야 한다 자식이 된다는 건 하나에서 열까지 사랑이다 내 부모이니 내가 챙기고 살갑게 돌봐야 한다 나를 위해 헌신하신 부모 그 삶을 눈으로 보고 느꼈기 때문이다 부모와 자식이란 죽음으로 갈라놓는다 하여도 사랑으로 곱게 물드린 그리움이다

어머니의 사랑 밭 박명숙

어머니의 사랑 밭 박명숙 어머니의 사랑 밭 박명숙 참, 무심한 세월이 흘렀습니다 어머니날 일깨워 주는 찔림으로 불효했던 지난날이 죄스럽다 어머니하고 곁에 계신 듯이 소리 내 불러봅니다 가없는 희생, 가슴 시린 그 이름에 당신이 계시기에 내가 있습니다 당신의 품을 떠나온 지 수십 년이 흐르고 보니 철없는 마음으로 투정만 부리던 시간 꾸지람도 그립고 잔소리라 여겼던 어머니의 생생한 … Read more

심장 이윤선

심장 이윤선 심장 이윤선 그녀가 사랑했다는 죄로 심장 반쪽이 녹아내렸다고 했다 사랑한 죄로 이별한 죄로 반쪽 남은 심장이 겁에 질려 떨고 있다고 했다 또다시 사랑이 오면 심장 없는 여인이 될까 울고 있었다 사랑 같은 사내가 바람잡고 또다시 올까 두려워 떠는 그녀 반쪽 남은 심장 꼭 움켜쥔 모습에 가을이 와 바람을 일으킨다 그녀 앞에 어쩌라고! 반쪽 … Read more

인생 길 안귀숙

인생 길 안귀숙 인생 길 안귀숙 사람은 두 가지의 마음에서 고민한다 때로는 살고 싶은 마음이 강한 사람은 엉뚱한 길로 접어들고 고통을 당해 죽고 싶다고 하기도 하지만 죽음을 걸고 어떤 일에 뛰어든 사람은 역경을 뛰어넘어 큰일을 성취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푸념의 이야기를 영혼 없듯이 자기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세상살이라고 하지만 옛 성인은 무언가 성취하려는 욕심을 내려놓으라 … Read more

중년 이윤선

중년 이윤선 중년 이윤선 비 온다는 말은 비 오는 소리는 우산을 들고도 주책맞게 옷자락이 젖고 머리까지 젖는다 별수 없는 나이인지 세월에 저버렸는지 세월에 지지 않으려 했는데 커다란 나무 같이 흔들리고 작은 꽃처럼 흔들리고 가지위에 새도 못 앉게 흔들린다 이슬비 와도 애초롭게 흔들리는 그대 젖을 준비되었습니까 후드둑후드둑 후드둑 조금씩 조금만 저주고 지세요 촉촉한 이슬 먹은 풀꽃처럼 … Read more

동강할미꽃 백승운

동강할미꽃 백승운 동강할미꽃 백승운 하늘 향한 분홍 그리움 벼랑 끝에서 노랗게 울다 하얀 치마 동강에 적셔두고 떠나간 손자놈 오기만 부는 바람에 흔들리다가 눈물 흘려 바위도 멍이 들면 꽃잎 떨어져 조각배 되어 청춘을 잊고 강물 따라 세월이 가는 듯 흘러가는데 할머니 긴 인생의 여정 하얗게 젊은 날의 꿈을 찾아 그렇게 떠나간 자리에 노랑할미새가 친구처럼 찾아와 손자처럼 … Read more

취란화의 계절 이진섭

취란화의 계절 이진섭 취란화의 계절 이진섭 그 이름 앵초라 하였던가 아 오뉴월이 무심도 하여 너에게 깊은 상처되어 먼 하늘만 보게 하였구나 쪼개진 붉은 초승의 달이 어둠의 밤으로 이어지면 네 외롭던 그대만을 향해 노란빛 보름달 되어주리 둥둥 울린 사찰의 종소리 조잘대는 새들의 숨결에 고개 숙인 그대 얼굴이 꽃잎 열어 가득한 미소 넷 가 기대 다소곳 쉼 … Read more

가을 추수 김경림

가을 추수 김경림 가을 추수 김경림 남실바람 싱그럽게 불어오니 가을이 총총 걸음으로 내게 오네요 들녁에 서 있는 황금벼 추수에 바쁜 농부의 가슴 설레게 하고 곳간가득 볏집이 정미소로 가고 반짝반짝 빛나는 햅쌀이 가을을 불러오네요 수고하고 수고한 봄 여름 가을을 바삐 움직인 농부의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않네요 내 땅에서 수확한 가을의 풍요 먹지 않아도 배부르지만 그대의 밥상에도 하얀 … Read more

화회의 문 정복자

화회의 문 정복자 화회의 문 정복자 괴로울 때는 이탓저탓 남의 탓 주관적 비판과 판단이 해답 인 듯이 행동한다 자아의 웅덩이에 갇혀서 다른것은 보지도 듣지도 못하니 조언은 심중에도 없다 이럴 때 우연하게도 시선속에 다른 것이 들어와 잡힐 때 편견임을 쉽게 자각 한다 넌지시 풍경속에 흔들린다 꽃속에 풀이 자라는 모습에서 꽃과 꽃 감싸안은 잎의 가지런한 모습에서 몸을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