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지나간 자리 박동환
비가 지나간 자리 박동환 비가 지나간 자리 박동환 밤새 들리는 빗소리 톡 톡 투둑 무엇이 저렇게 서러워 눈물 흘리는지 잠자리에서 마음이 안쓰럽다 슬픔은 밖으로 나온 한 방울의 눈물과 안에서 응어리진 먹먹함이 유리창 안과 밖의 경계를 가지듯 위치에 따라 서로를 넘어서지 못한다 밝아오는 여명이 구름 사이로 손을 내밀고 밖을 보는 눈빛은 창문에 남은 빗물을 쓸어내린다 ♨ … Read more
비가 지나간 자리 박동환 비가 지나간 자리 박동환 밤새 들리는 빗소리 톡 톡 투둑 무엇이 저렇게 서러워 눈물 흘리는지 잠자리에서 마음이 안쓰럽다 슬픔은 밖으로 나온 한 방울의 눈물과 안에서 응어리진 먹먹함이 유리창 안과 밖의 경계를 가지듯 위치에 따라 서로를 넘어서지 못한다 밝아오는 여명이 구름 사이로 손을 내밀고 밖을 보는 눈빛은 창문에 남은 빗물을 쓸어내린다 ♨ … Read more
장독 이형곤 장독 이형곤 만고풍상 모진 세월 군소리 없이 살아왔소 소태보다 쓰고 짜도 내색 않고 보듬었소 보름달 거푸 이지러져도 드나든 적 한번 없고 감은 듯 뜬 듯 숨죽인 세월 내 나이도 잊었다오 바람 자고 청명한 날 매화향기 어여쁠 때 삭았는지 썩었는지 이 마음 한 번 들여다보소. ♨ 소식받기 ▷ ArtistBusan.com
나무를 닮았다 이용철 나무를 닮았다 이용철 그 사람은 국화 향기처럼 그윽했다. 말이 날뛰지 않고 산 그림자인 듯 스며들었다. 독버섯처럼 화려하지 않고 혼자만 선하다 하지 않았다. 시원한 그늘을 주었다가 땔감이 되어 스스로를 태웠다. 재가 되었다. 그 사람은 나무를 닮았다. ♨ 소식받기 ▷ ArtistBusan.com
날궂이 타령 나영민 날궂이 타령 나영민 희뿌연 연기가 피어나 듯 운무가 옅게 깔리는 서산 어머니의 눈물겨운 그리움이 장독대에 처연히 앉았다 눈가를 짓무르게 하더니 눈동자에 촉촉이 젖어들고 지금 즘 침대에 앉아 창 너머 우두커니 바라고 계시려나 생각조차 잊은 채 점점 흐려지는 날씨처럼 망각 속에 젖어드는 날궂이들 ♨ 소식받기 ▷ ArtistBusan.com
비가 내리면 이동구 비가 내리면 이동구 나뭇잎 적시는 비 오는 날이면 당신이 내게로 온다 당신의 얼굴 빗방울 속에서 가슴을 두드리고 있네! 어두운 하늘 눈물이 내리니 먹먹한 가슴 울음이 터지고 뜨거워라! 내 눈에 가득한 당신의 얼굴 보고파서 빗속에 눈물을 또 눈물을 흘려낸다 비가 내리면 난 눈물에 빗물에 당신! 당신을 또 안아본다.
그대에게 보내는 택배 이시향 그대에게 보내는 택배 이시향 죽도록 그리워 해보기 소리 내어 미치도록 울어보기 그래도 안 되면 내 안에 들어 있는 모든 기억 세탁기에 넣어 세탁하기 당신으로 하여 행복하고 슬펐던 생각과 행동들 탈수기에 넣어 탈수하기 촉촉하게 젖어있는 서러운 마음마저 툴툴 털어 바짝 잘 말려주기 그래도 미련 떨쳐지지 않는다면 못했던 말 반으로 접어 상자에 넣기 … Read more
이별 뒤 그리움으로 차성기 이별 뒤 그리움으로 차성기 낮이 밤에 손 흔들며 떠난 시간 길은 천길 벼랑처럼 어두워지는데 어렵사리 찾은 등대 같은 구름 그때 밤의 청동 구름의 황홀은 몇 해를 몇 백년의 산삼처럼 또아리 틀던 굼벵이 검 초록의 쓰름매미 노래는 긴 상중에 마음 다쳐 박물관에 갇힌 에밀레종의 울음이다 벙어리 산고를 겪고는 긴 꽃술을 안테나로 뽑아 … Read more
허리 굽은 소나무 조동선 허리 굽은 소나무 조동선 모진 풍파 허리 굽은 인생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온 수채화 호수에 잎들 잔잔한 가슴에 담습니다 확 트인 둘레길 바람이 불어와 뿌리는 깊게 내리고 산고의 아픔은 세상을 보는 혜안(慧眼)이 되었습니다 광교산 어깨를 기대고 허리를 절룩이며 푸르름을 간직한 채 걸어온 세월 맑은 하늘 능선 위 손잡은 뭉게구름 춤을 추고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