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남저수지 이시향

주남저수지 이시향 주남저수지 이시향 백월산 너머로 해가 막 떨어지자 주남저수지 중앙에 떠있던 섬 일제히 날아올라 창원창원주남주남가창가창오리오리 노을빛에 반짝이며 먹이 찾아 들판으로 날아가는 가창오리 떼 대산평야 위로 해가 막 떠오르자 먹이 찾아갔던 가창오리 떼 일제히 날아와서 창원창원주남주남가창가창오리오리 황금빛으로 반짝이며 쉴 시간 되었다고 내려앉는 주남저수지 ♨ 소식받기 ▷ ArtistBusan.com

동박새의 눈물 김해정

동박새의 눈물 김해정 동박새의 눈물 김해정 그리움 가득 안고 슬피 살아간다는 건 붉은 동백 꽃잎 떨어질 때 님의 마음도 떠나가는 거지 가지 끝 여린 꽃봉오리 꽃술에 머리 묻고 바람 소리에 재잘대며 임의 청아한 모습을 보니 속절없이 흘리는 서러운 눈물 맑은 이슬방울처럼 그렇게 그리움에 젖는 붉은 심장이어라 찬바람에 뒤척이며 별들도 고요에 잠들어갈 때 툭 하고 떨어진 … Read more

처마 밑 도량 김순옥

처마 밑 도량 김순옥 처마 밑 도량 김순옥 비가 오면 시린 내 발목을 위해 두 석 자쯤 품을 넓혔는데 이 삼십 도쯤 고개 숙였는데 비를 피해 나그네 수심이 등을 기대는군요 햇빛이 직선을 꺾어 유순해지니 기웃거린 달빛이 자유로워지고 바람의 해찰도 쉬어가는 안도와 여유 그 만큼 넉넉해진 내 가시거리 안으로 안겨 온 아이들이 소풍이듯 툇마루 풍경에 뒹구는군요 … Read more

나목 김화숙

나목 김화숙 나목 김화숙 그토록 훌훌 벗어 버리고 싶었나 보다 올곧은 심지 곧추세우고 한 겹 두 겹 벗어 버릴 때마다 텅 빈 가지에 기억은 붉게 타는데 희나리 같은 마음 살다 보면 혹독한 겨울 수십 번 맞는데 또 한 설렘 차오르는 수십 번의 봄도 맞으리라 혹독한 추위도 계절에 불과한 것 한고비 능선을 넘고 나면 훈풍 불겠지 … Read more

중년이라는 세월 앞에서 김소현

중년이라는 세월 앞에서 김소현 중년이라는 세월 앞에서 김소현 대낮 불사르고 난 해 질 녘 노을처럼 가슴 한편 아쉬움 새털 같은 느낌으로 진한 세월을 느낄만 한데 늦가을 낙엽이 된 하나둘씩 떨구고 편안한 긴 여행을 곱디고운 길에서 선홍빛으로 물든 볼에 입맞춤을

겨울비 내리는 밤 김수용

겨울비 내리는 밤 김수용 겨울비 내리는 밤 김수용 앞섬 마을에 겨울비가 내린다 빗물을 따라 흐르는 싸한 추억이 메마른 가슴을 울린다 어느덧 초로의 나이가 되어 어린 시절 뛰놀던 강가에 홀로 서니 회한의 눈물이 입술을 젖신다 야속한 세월에 저당 잡힌 채 살아온 지난 시간들,,,,, 흰머리가 눈가를 스치는 어느 겨울밤 환한 미소로 수줍은 듯 포옹하던 당신의 고운 얼굴 … Read more

그리움이 물들 때 나영민

그리움이 물들 때 나영민 그리움이 물들 때 나영민 수 세월 살았다 했었는데 손에 꼽을 몇몇 친구뿐 옛 시절 그립다 하여 찾을 수도 없지만 연락 닿는다 해도 끈 떨어진 긴 세월이 어색하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가까이 하루의 시간을 공유하는 곁의 친구가 고맙기만 한데 간사한 사람 마음 낙엽 지는 가을이 오면 왠지 모르게 자꾸만 옛 생각 추억 병에 … Read more

계절아 사랑해 안광수

계절아 사랑해 안광수 계절아 사랑해 안광수 하루의 시간은 게으름이 없고 바쁘다고 건너뛰는 일이 없다 계절 속에 함께하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사랑 생각을 뛰어넘어도 나의 숨소리는 일정하게 자신을 깨운다 계절과 손잡고 사랑의 둘레에서 함께 호흡하는 시간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약속을 지킨다 나를 사랑하는 계절 속에 또 하나의 사랑이 싹트고 시간과 계절 속에 함께 다정한 … Read more

갈대와 기러기 김순옥

갈대와 기러기 김순옥 갈대와 기러기 김순옥 결빙 풀리는 갈대 좌표 위에 기억기억 한편의 동안거 학습을 저장하고 기러기는 떠나가요 다시 돌아오겠다고 기약하며 지난 가을 기러기 일족들은 멋있는 V자 편대로 도래했어요 천신만고 천로역정 끝에 하지만 마른 갈대숲을 섶 삼아 곤고한 일신을 의탁했을 때에는요 갈대는 줄 것도 남은 것도 하다못해 그 노을에 물드는 찰란한 슬픔의 눈물조차 말라버린 상태였는데요 … Read more

그리운 어머니 송명자

그리운 어머니 송명자 그리운 어머니 송명자 고이 접어 두었던 그리움이 물드는 낮달 아래 빨간 산딸기 익어가는 계절이 오면 싸리 문밖 말갛게 빛나던 닻별 같은 유년 시절의 무지갯빛 그리움이 아련하게 피어오른다 옛살비 뒤란에 백일홍 색색으로 예쁜 꽃물이 들면 동백 아가씨를 흥얼거리시며 꽃물결 따라 흐르던 풀피리 같은 어머니 음성이 조물조물 버무린 봄나물 같이 향기로워라 고운 모습도 세월의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