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서형오

새 서형오 새 서형오 머리를 스칠 듯 두 활개를 퍼덕거리며 저공비행하는 새 깃털 속에는 검붉은 엔진이 김을 뿜으며 힘차게 돌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뼈와 근육 신경과 혈관들이 일제히 노를 저어서 허공을 밀고 나가는 것이다 ♨ 더 많은 詩人 만나기 ▷ ArtistBusan.com

생에 최고의 봄날 정상화

생에 최고의 봄날 정상화 생에 최고의 봄날 정상화 감자 싹이 소매를 잡아끈다 겨드랑이 땀으로 미끈덩거리도록 삽질을 한다 삽날 끝에 감자 싹이 나고 잡 자루에 연분홍 꽃이 핀다 언제나 정직한 흙 고랑에 희망을 뿌리는 삶 몸을 쓰는 농부의 일상은 몽당연필처럼 다 닳아야 끝나는 삶 몽그라진 손 끝에 꽃이 피고 갈라진 뒤꿈치에 감자가 열린다 멀더 바랄까 결국, … Read more

들꽃의 눈맞춤 나영민

들꽃의 눈맞춤 나영민 들꽃의 눈맞춤 나영민 올망졸망 긴 줄기 따라 작은 꽃송이를 펼친 이름 모를 들꽃들 길 지나다 누군가의 눈빛을 마주한다면 영광이다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가득이면 훗날 남을 감정 찌꺼기로 서운해할 것인데… 있는 듯 없는 듯 살아가다 보면 좋은 날도 오듯이 내 삶은 오직 나의 길이지만 혹여 누구를 위한 길이 될지라도 오늘에 희망을 품고 살지어다

연둣빛 선물 김경림

연둣빛 선물 김경림 연둣빛 선물 김경림 벚꽃 풍경이 좋아 산책 나왔다는 그녀는 아침부터 직장에서 일하는 슈퍼우먼이다 작은 체구에 퇴근 후 반찬을 만들며 퇴직 후의 시간을 준비하고 있는 현명한 그녀 봄에 돼지주물럭 해먹으라고 통장에 연둣빛 선물을 넣었다 밤새 도착한 선물을 아침에 보고 필요할 때 본 것처럼 마음 움직여주니 고맙기만 하다 친구야 우리들은 건강이 최고야 노후에 걱정 … Read more

첫사랑 김경림

첫사랑 김경림 첫사랑 김경림 바보 같다 목련 앞에 눈물 한 방울 흘리고 훔칠새도 없이 도망가는 꼬리긴 달그림자

강아지 풀의 고백 정복자

강아지 풀의 고백 정복자 강아지 풀의 고백 정복자 구비 구비 휘어지고 찢겨진 산 평생을 힘겹게 사신 내부모님 등 허리 산 같네 이고 지고 들고 안고 평생이 극심 했 음을 생각하면 가슴과 눈물샘 하나 되어 저녘 노울에 물안개가 진다 이별을 준비하는 가을의 속내가 처연해 보인다 부모님 살아 생전 내게 보여 주신 모습과 많이 닮아 있네 산산이 … Read more

감정의 눈물 안광수

감정의 눈물 안광수 감정의 눈물 안광수 나도 몰라요 내 마음을 몰입하면 쏟는 눈물 어진 마음을 만든 그대의 감정에 상처를 입고 샘물에 또 가득 채워요 상처를 주지 말아요 아픔을 주지 말아요 가슴에 흐르는 눈물 어찌해야 하나요 지금도 고여 드는 맑은 샘물을 어디에 보관해야 하나요

봄바람 꽃바람 김미경

봄바람 꽃바람 김미경 봄바람 꽃바람 김미경 당신의 가슴에 기분 좋은 봄바람이 그대의 마음에 따스한 온기로 꽃을 피웠으면 좋겠다 당신의 사랑이 꽃바람 살랑이며 하얀 미소를 짓는다 그대를 만나 보일 듯 말 듯 한 하얀 속살 목련화 꽃피웠다.

아 봄이구나 나동수

아 봄이구나 나동수 아 봄이구나 나동수 마음속에 사람을 품는다는 것은 가슴 뭉클한 일이다. 그 사람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미소가 지어지고 그 사람을 생각하는 것만으로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 출근길 버스 차창으로 문득 비친 햇살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겨울 동안 품은 그리움이 부풀어 꽃봉오리 터지는 아! 봄이구나.

아말휘의 밤 노래

아말휘의 밤 노래 아말휘의 밤 노래 별이 빛나는 하늘에게 나는 물었네 내 사랑에게 무엇을 주어야 마땅한지- 하늘은 내게 조용히 대답했네, 오로지 침묵으로. 어두워지는 바다에게 나는 물었네 저 밑에 어부들이 지나가는 바다에- 바다는 내게 조용히 대답했네, 아래로부터 침묵으로. 오, 나는 그에게 울음을 주고, 아니면 그에게 노래는 줄 수 있으련만- 하지만 어떻게 침묵을 주리요, 내 온 생애가 … Read more